[현장에서 만난 사람]전미영 트랜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

  • 사람들
  • 뉴스

[현장에서 만난 사람]전미영 트랜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

트렌드코리아 2025
SNAKE SENSE
뱀처럼 예민한 감각이 절실한 정체의 시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 특강하다

  • 승인 2025-01-09 17:16
  • 수정 2025-01-11 06:1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250109_080302
“트렌드코리아 2025 의 영문키워드 두운은 ‘SNAKE SENSE’(뱀의 감각)로 정해봤습니다.”

전미영 트랜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가 9일 오전 7시 대전 ICC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45차 대전경제포럼 세미나에서 ‘트랜드 코리아 2025’를 주제로 한 특강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정태희)가 주최하고 대전시와 하나은행충청영업그룹(대표 이동열 부행장)이후원한 이날 세미나에서 전미영 대표이사는 “녹록치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뱀처럼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며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채자”고 강조했다.

전미영 대표이사는 먼저 첫번째 키워드인 ‘옴니보어’(omnivore)에 대해 “사전적으로는 잡식성이라는 의미이지만 파생적으로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이라며 “사회학에서 옴니보어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 대표이사는 “저희 트렌드 코리아 2025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칭하고자 한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옴니보어들은 기존의 인구학적 기준으로 분류된 집단의 특성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개성과 관심에 따라 차별화된 소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109_080448
전 대표이사는 “두번째 키워드인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라며 “작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제시된 단어인 ‘토핑경제’에 대해서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는 ‘페이스테크’로 “점점 더 복잡해지는 테크놀로지를 처음 접했을 때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리고 인지 오류를 줄여줄 뿐 아니라 친근감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매료시키는 첨단 기술”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이사는 다섯번째 키워드로 ‘무해력’을 들은 뒤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해롭지 않고,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특성을 ‘무해함’으로 범주화하고, 이렇게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이 강해지는 현상이 바로 ‘무해력’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 그 뒤를 잇는 레서판다, 밤톨이(햄스터)같은 깜찍한 동물들, 세상 모든 것을 작디 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풍,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 더 사랑받는 현상에는 이런 ‘무해력’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여섯번째 키워드는 ‘그라데이션’이다.

전 대표이사는 “K- 팝, K-푸드, K-드라마 등 수많은 K(한국) 상품이 해외시장을 주름잡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만 명을 돌파해 인구의 5%에 육박한다”며 “한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라데이션’ 개념을 사용해 한국적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250109_090316
일곱번째 키워드는 ‘물성매력’이다.

전 대표이사는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정의한다”며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고 전했다.

여덟 번째 키워드는 ‘기후감수성’이다.

전 대표이사는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됐다”고 말했다.

아홉 번째 키워드는 ‘공진화 전략’이다.

전 대표이사는 “비즈니스 주체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트렌드가 바로 공진화”라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대처하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열 번 째 키워드는 ‘원포인트업’이다.

전 대표이사는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으로 부른다”며 “원포인트 업의 핵심 요소는 일반화된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성공’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미영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에서 학사,석사, 박사를 마쳤고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연구교수와 삼성경제연구소 리서치애널리스트를 역임했다. 현재 트랜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로, 2009년부터 <트랜드코리아>시리즈 저자로 참여해 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쪽방촌 재개발 보고서] 쪽방보다 못한 임시주거지...노후 여관촌 뿐 "밥도 못먹어"
  2. 대전지역 전공의 지원 '한 자릿수'… 지방대학병원 후폭풍 지속
  3.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금 전달책 외국인 '징역 3년'
  4. 미세먼지 유입에 뿌옇게 보이는 대전
  5. 제2회 전국 연날리기 대회...세종시 이응다리서 열린다
  1. [사설] '착한 선결제'로 골목상권에 힘 보태자
  2. ‘바쁘다 바빠’…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3. 한남대 COSS 등 전국 5개대학 공동주관 '2024년 컨소시엄 성과포럼' 성료
  4. 대전대 LINC 3.0 사업단 제18차 한의약산업화협의회
  5. 한국건강관리협회, 기생충 이어 C형간염 퇴치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안해"…尹, 헌재서 탄핵사유 모두 부인

"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안해"…尹, 헌재서 탄핵사유 모두 부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계엄 당시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최상목 쪽지’에 대해서도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최상목에 준 적 없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진술과 윤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발언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국가 비상입법기구 예산 쪽지를 (당시)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

충남 천안·당진 962억 투자, 글로벌 기업 공장 들어선다
충남 천안·당진 962억 투자, 글로벌 기업 공장 들어선다

충남도가 외자 유치 협약을 통해 당진과 천안에 글로벌 기업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900억 원 이상이 투자된다. 21일 충남도 김태흠 지사는 강수환 지오스에어로젤 대표, 토르스텐 노왁(Torsten Nowack) 씨카코리아 대표이사, 오성환 당진시장, 김석필 천안부시장과 각각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천안과 당진에 한화 962억 원 규모인 총 6700만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제조시설 설립한다. 도와 천안시, 당진시는 이들 기업이 제조시설 설립을 완료할 때까지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적..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완전 이전 수준 검토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완전 이전 수준 검토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서울 용산에서 완전 이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될 전망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2025년 1월 21일 오후 업무계획 자료 배포를 통해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설명했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2025년 1분기 현재 공공건축 심의와 사업계획 사전 검토 등의 절차에 놓여 있고, 세종동(S-1생활권) 국가상징구역(210만㎡)과 통합 공모로 추진 동력을 얻고 있다. 집무실 위상은 서울 용산에 이은 제2집무실 성격으로 우선 부여했고, 총사업비는 3836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15만㎡ 입지에 대통령 관저와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온정을 나눠요’ ‘사랑의 온정을 나눠요’

  • 올해도 관리비 폭탄 ‘후덜덜’ 올해도 관리비 폭탄 ‘후덜덜’

  • ‘바쁘다 바빠’…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바쁘다 바빠’…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 미세먼지 유입에 뿌옇게 보이는 대전 미세먼지 유입에 뿌옇게 보이는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