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 정치/행정
  • 국정/외교

긴박했던 윤 대통령 체포작전… 치밀한 공수처 충돌 없이 집행

오전 3시 20분 시작, 경찰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 투입
尹 변호인단과 국힘 의원, 반대 시위대 방해로 잠시 주춤
경호처 저항 없어 순조롭게 1∼3차 저지선 지나 관저 진입 후 체포

  • 승인 2025-01-15 14:08
  • 수정 2025-01-15 14:1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115013621_PYH2025011503190001300_P2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3시 20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작전이 시작됐다. 캄캄한 어둠 속에 서울 용산구 한남대 대통령 관저 인근에 공수처와 경찰이 집결했다. 형사기동대 54개 부대, 32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작전이다. 150명 수준이던 1차 집행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서울과 수도권 광역수사단 소속 형사를 투입하고, 진입조와 체포조·호송조 등 역할을 분담했다.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요새'가 된 관저에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 등의 장비도 준비했다.



오전 4시 30분 전후 경찰이 확보한 경로를 통해 공수처 수사팀 차량이 들어왔다. 이들은 체포·수색영장을 들고 관저 앞에 도착했다. 영장에는 한남동 관저를 비롯해 사저와 삼청동 안전 가옥이 집행 장소로 기재돼있다.

1차와 비교해 2차 체포영장 집행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 10분 전후 대통령경호처에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막아섰다. 주변에 있던 일부 반대 시위자들까지 몰려들어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GYH2025011500060004400_P4
오전 7시 전후부터 철조망을 절단하고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와 절단기가 등장했다. 크레인 등 중장비도 있었지만, 투입하진 않았다. 30분 후 경찰과 공수처는 관저 출입문을 넘었다. 1차 집행 때 '인간띠'로 동원됐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33군사경찰경호대는 눈에 띄지 않았다. 국방부가 집행 저지에 병력 투입은 부적절하다며 밝힌 바 있다.

20분 후 2차 저지선을 지나 7시 57분 철문과 차벽으로 막아 놓은 3차 저지선 앞에 도착했다. 예상과 달리 경호처 요원들과 충돌은 없었다. 수사관들이 철조망을 절단할 때도 저지하지 않았다. 현장에는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공수처와 실무 협의를 담당하는 소수 경호처 인력만 보였다. 대다수 경호관은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무르거나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저지선 통과 후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정진석 비서실장과 관저 내부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2시간 정도의 협상 끝에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10시 33분 영장을 집행해 윤 대통령을 체포했고, 곧바로 경호처 차를 이용해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송됐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3.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4.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