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역사 검증에 쏠린 눈… "기관사 공적 유지돼야"

  • 문화
  • 문화 일반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역사 검증에 쏠린 눈… "기관사 공적 유지돼야"

국가유산청 위원회 구성 등 상반기 내 조사 완료
기관차 소유자 한국철도공사도 검증 절차에 촉각
확인 시 등록유산 취소 불가피… 투입 목적 수정도
"김재현 기관사 공로 흠집나지 않도록 세심해야"

  • 승인 2025-01-15 17:09
  • 신문게재 2025-01-16 5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011401000910100035431
대전국립현충원에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15호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사진= 국가유산청)
<속보>=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에 대한 역사적 고증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중도일보 단독보도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중도일보 1월 14일 자 1면 보도>

일각에선 이번 조사와 별개로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작전에 참여한 김재현 기관사의 공로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당국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유산청과 한국철도공사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역사 검증에 착수했다.

전반적인 재검토는 담당 부처인 국가유산청이 진행하되, 현재 기관차를 소장한 한국철도공사 역시 이를 확인하는 과정과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전쟁 당시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투입 목적이 실제와 다르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해당 기관차는 적군에 포로로 잡힌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여돼 전쟁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08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금품 후송 목적으로 사용됐고, 이마저도 투입된 기관차는 129호가 아닌 219호라는 근거 자료가 제시됐다.

검증 절차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국가유산청은 올해 상반기 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유산청은 현재 확인을 위해 조사위원회 3인을 선정 중이다. 위원회 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고 이후 문화유산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투입 목적과 실제 현장에 있던 기관차가 아니었다는 확인 될 시 문화재 등록 취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관차 소유자인 철도공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산청의 조사 과정을 지속 확인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근거로 제시된 자료를 검토 중이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측에서 가진 정보가 한계가 있다 보니 국가유산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후 보급품 목적이었다는 게 확정되면 전투 현장 투입 목적을 수정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를 둘러싸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김재현 기관사의 업적에 흠집이 생겨선 안 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또, 문화재 말소까지 갔을 시 남아있는 129호에 대한 보호 조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대학 교수는 "딘 소장 구출 목적이 아니었다면 이를 수정하고 등록 취소 절차를 밟는 건 맞다"라며 "그러나 현재 기관차가 가진 희귀성을 보면 문화재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본다. 또, 김재현 기관사에 대한 업적은 그대로 인정되도록 조사 과정부터 이후까지 세심한 손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 역시 김 기관사의 공로를 유지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다. 과정이 달라지더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공적은 그대로 이어지는 방향을 토대로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윤·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2. 대전 학생들의 HYO(효)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3. 세종시 '조치원~청주공항' 연결 버스 운행 재개
  4. 세종충남대병원,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 시작
  5.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재가장애인 익산 봄나들이
  1. 신영복지재단 산하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총명서포터즈
  2. 국립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맞이 '도시를 달려요' 전시 개최
  3.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건강한 식생활 위한 사찰음식 정규강좌 연다
  4. 소비자원, 주요 온라인쇼핑몰 7개사 점검 168건 위반사항 적발
  5. 타이어뱅크(주), 어린이날 맞아 따뜻한 나눔 실천

헤드라인 뉴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 파기환송…유죄 취지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받아야 한다. 서울고법은 대법원의 판단 취지에 기속되므로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월 1일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후보의 피선거권 여부가 달려있다는 점을..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깊이 고민해 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직후다. 또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