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복귀자 블랙리스트… 교육부 "학칙에 따라 엄정 대응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의대생 복귀자 블랙리스트… 교육부 "학칙에 따라 엄정 대응을"

서울대·인제대 등 수업 복귀 의대생 신상 유포에 경찰 수사 의뢰
대학 3월 1일 개강 전 복귀 요청… 돌아와도 수업거부 불씨 남아
정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원점서 논의" 의료계 대화물꼬 틀까

  • 승인 2025-01-25 10:40
  • 수정 2025-01-25 11:07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PYH2024020517460001300_P4
교육부가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냈다가 복귀하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의 명단 유포와 수업 참여를 강요·협박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가해 학생을 학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3·4학년 새 학기 강의가 열린 첫날 70여 명의 학생이 돌아왔지만, 일부 의사 커뮤니티에 복귀자 실명이 적힌 블랙리스트가 돌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인제대 의대생의 블랙리스트도 유포돼 복학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서울대와 인제대 등에서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의 신상이 유포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는 24일 "2024년 6월부터 9월 사이 온라인에서 복귀 의료인 집단 괴롭힘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2명을 구속하고 3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며 "특정 커뮤니티 내 수업 복귀 의대생 리스트를 포함한 온라인 괴롭힘에 대해 계속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학생을 적극 보호하고 집단 괴롭힘 등 가해 학생을 학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수업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으로 올해 2024학년도 휴학생과 신입생 등 전국 7500명이 동시에 수업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충남대·충북대 등 거점국립대를 비롯해 충청권 7개 의대의 경우 19년 만의 의대 정원조정에 따라 2025학년도 기존 421명에서 810명으로 정원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학들은 3월 1일 개강 전까지 복귀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대다수 의대생들이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여전히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휴학을 모두 받아줄지 관건이다. 다시 휴학하게 되면 2026년 한 학년이 1만1000~1만2000명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라며 "2026학년도 의대생을 뽑지 말자는 주장도 나오던데 이는 수험생들의 기회를 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초 국회보건복지위원회가 주최하는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기구 법제화' 공청회에 대한의사협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원점에서 논의 하겠다"며 의료계에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충남경제진흥원 '2025 중소기업 육성자금' 기업 만족도 94.5%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