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 210강 을사(乙巳)년 새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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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 210강 을사(乙巳)년 새해를 맞으며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5-01-29 15:4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 210강 : 을사(乙巳)년 새해를 맞으며



을사년(乙巳年)의 힘찬 기운(氣運)이 밝아온다.

靑龍剛氣若賓行(청룡강기약빈행)

乙巳光明瑞與迎(을사광명서여영)



尊貴天情昌福受(존귀천정창복수)

如山鄭重大望成(여산정중대망성)

청룡의 강한 기운도 나그네 같이 사라지고

을사년 밝은 빛 상서로움 함께 맞노라

존귀한 하늘에 뜻 창대한 복을 받으니

산과 같이 정중히 큰 소망 이루세요.



지난 1월 한국 한시협회 대전지회 월례회 때 평(平)측(仄)을 제외한 기타 시칙(詩則)에 구애 없이 다가오는 을사년을 맞이하는 7언절구(七言絶句) 한시(漢詩)를 지어보았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은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도약(跳躍)의 희망을 갈구한다.

새해는 천간(天干), 지지(地支)로 을사(乙巳)해이다. 곧 푸른(乙) 뱀띠(巳) 해이다.

을사(乙巳)의 표기 중 을(乙)은 갑(甲)이 내린 뿌리가 꼬불꼬불(乙乙) 싹이 터 나오기 때문에 을(乙)은 ?(싹날 얼)자에서 따왔다. (주역강의1, 대산 김석진 참조)

사(巳)는 공손할 손(巽)자에서 따온 것이다. 주역에 보면 '손(巽)은 바람이니 흔들리지(風撓)말고 몸(己)과 마음을 공손히(巽)하고 정결하게 가지라(言萬物之潔齊/ 언만물지결제)'라 했다.(주역강의1, 대산 김석진 참조)

뱀은 지혜를 상징하면서도 간사함을 나타내고, 서양에서는 치료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역술전문가는 "뱀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특히 구렁이는 집안의 재산을 늘려주고 복을 지키는 동물이기 때문에 꿈에서 뱀을 보면 보물과 재물이 들어오는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또한 "뱀은 치유와 임신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연초가 되면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고 허물은 고치고, 올바름은 권장하여 보다 더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로써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세하고 세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러한 중요성을 간파하고 후손들이 참고 될 만한 교훈의 말을 남기곤 했다.

공자는 '一生之計在於幼 一年之計在於春 一日之計在於寅(일생지계재어유 일년지계재어춘 일일지계재어인/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寅(인시)에 있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위의 교훈(敎訓)을 소홀히 하여 세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하루, 일 년, 혹 일생을 분명한 목표나 계획 없이 보낸다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경고(警告)가 이어진다.

곧 幼而不學老無所知 春若不耕秋無所望 寅若不起日無所辦(유이불학노무소지 춘약불경추무소망 인약불기일무소반/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할 일이 없다.

?幼(어릴 유), 計(계획 계), 耕(밭갈 경), 辦(힘쓸 판/일할 반), 寅時:새벽 3 ~5시

'각삭지도(刻削之道)'란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방법, 차례, 규모, 완급조절 등을 미리 잘 생각하고 따져보아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한비자(韓非子) 설림(說林)편'에 수록된 말로써 '조각가가 사람의 얼굴을 조각함에 있어 처음에 코는 크게 다듬고 눈은 작게 다듬어야 한다. 코는 한번 작게 만들어버리면 다시 크게 하기 어렵고, 눈은 한번 크게 만들어버리면 다시 줄일 수 없는 것이기에 새기고 깎아내는데 있어서 '조각의 도(彫刻之道)'라고 규정하였다.

일 년을 살아갈 계획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하고 세밀해야하며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의지(意志)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옛말이 떠오른다. 또 한 번쯤은 모두들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남성분들의 금연(禁煙)과 금주(禁酒)의 계획과 의지는 쉽게 달성 할 수 없다. 보통의 인내와 의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금년이 시작되는 년 초 반드시 좋은 계획과 인내(忍耐)를 동반한 의지(意志)로 올해를 행복한 한 해로 만들어 보자.

여러분의 새해 각오와 의지를 필자의 좌우명으로 대신한다.

無汗不成 無忍不勝(무한불성 무인불승)

땀이 없으면 이룰(성공) 수 없고, 인내가 없으면 이길(목표를 달성) 수 없다.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장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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