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갈등으로 법정까지 간 서천쌀조합공동사업법인..신뢰 회복을 위한 해법 찾아야

  • 전국
  • 서천군

지분 갈등으로 법정까지 간 서천쌀조합공동사업법인..신뢰 회복을 위한 해법 찾아야

  • 승인 2025-02-06 15:15
  • 수정 2025-02-06 15:44
  • 신문게재 2025-02-07 13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참여 농협 간 지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서천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이 최근 법원의 1심 판결과 이에 따른 항소 절차 개시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며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서천 쌀의 고품질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2년 지역 6개 농협이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되고 있는 서천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농협 간 지분 다툼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양새다.

갈등은 공동사업법인의 매년 결산 결과를 참여 농협 간 투자한 금액 만큼 출자 지분으로 부담하느냐, 투자 지분과는 별개로 정한 손익 지분으로 부담하느냐를 놓고 벌어진 대립에서 비롯됐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법인 설립에 참여한 농협들의 이해와 맞물려 서로 다른 주장을 거듭하다 4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2022년 이후 소송이 제기되면서 법적 문제로 표면화됐다.



서천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23년 동서천농협과 나머지 참여 농협을 상대로 '창립총회의결 유효확인' 소를 통해 청구 취지로 창립총회 또는 창립전 발기회에서 출자 지분이 아닌 손익 지분으로 의결된 내용의 유효함을 확인해 달라고 제소했다.

또 동서천농협이 2022년 결산 시 손익 지분이 아닌 출자 지분으로 회계 처리해 얻은 부당 이익을 반환하라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했다.

이에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올해 1월 14일, 원고인 쌀조합공동법인의 청구에 대해 '확인청구 부분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유효 확인을 구하는 것으로 확인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다'며 각하했다.

부당이익 반환 부분에 대해서도 '원고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동서천농협의 결산 처리는 내부 회계 처리에 불과하고 그 자체로 원고에게 어떠한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나머지 청구를 기각했다.

1심 판결 이후 원고인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이 같은 법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1월 24일,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라보는 농업인과 지역사회 일각에선 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각각의 이익만 앞세워 어려움에 처한 농업 현실과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르며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통합RPC가 지역 농업을 지탱하고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쌀 경쟁력 강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 사정에 밝은 한 주민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 상황을 비춰 볼 때 장기간 서로 다투고 있는 현재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당초 법인 설립 취지에 걸맞은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