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를 키우는 도시, 단양

  • 전국
  • 충북

[기고] 미래를 키우는 도시, 단양

이미선 /충북 단양군 인구정책팀장

  • 승인 2025-03-11 14:20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이미선
이미선 충북 단양군 인구정책팀장
공직 생활 20여 년, 이제 웬만한 정책들은 제목만 봐도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건데?" 싶은 경험이 쌓였다. 하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는 있다.

바로 "사람이 머무는 도시, 사람이 자라는 도시"를 만드는 일.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도시는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양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단양"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출산 지원금 확대, 산후조리비 150만 원 지원, 보육 환경 개선까지. 거기에 충북 최초! 임신·출산 가정을 위한 가사 돌봄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청소, 세탁, 병원 동행까지 지원하니, 이제 "우리 집 살림 좀 도와줄 사람?"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행정에서 나오는 시대다.

그렇다고 단양이 아이들만 챙기는 건 아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란 말처럼, 단양은 초고령 사회 대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양군은 어르신들이 편히 쉬고 놀 수 있도록 경로당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AI 돌봄 로봇까지 도입하며 기술과 정(情)을 결합한 새로운 복지를 실현 중이다.

그리고 단양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

최근 디지털 관광주민증 비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단양에 놀러 왔다가 눌러앉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를 기회로 삼아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개발', '스튜디오 다리안 워케이션 사업'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단순히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을 만드는 게 목표다.

청년들도 놓칠 수 없다. 떠나는 청년들을 잡고, 외부 청년들을 유입하려면?

단양군은 청년 맞춤형 주거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조성, 창업 컨설팅 지원, 그리고 청년 부부 정착지원금 100만 원 → 1000만 원으로 대폭 인상!

돈이 다가 아니지만, 이 정도면 "한 번 살아볼까?"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물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의료 인프라가 탄탄해야 한다. 산부인과, 소아과 부족 문제는 이미 오래된 숙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양군은 의료협력병원을 9개소 →11개소로 확대하고,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월 8회 파견 진료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단양형 군민건강 주치의제까지 도입해 맞춤형 건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

아무리 자연경관이 좋아도, 병원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면?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가 좋아질수록 사람이 떠나는 '역효과'도 있다.

그래서 단양군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를 위한 공유 오피스, 디지털 노마드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며, 스마트 농업, 친환경 관광산업, 소규모 창업 지원 등도 확대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 달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귀농·귀촌 지원으로 정주형 인구를 늘리는 중이다.

그런데, 귀농·귀촌이 성공하려면 원주민과의 화합도 필수다.

처음 내려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뭔지 아는가? "여기선 원래 이렇게 안 해!"

이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단양군은 귀농·귀촌인 농업 기술 교육 및 지역 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귀농·귀촌협의회를 통해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정착 초기 부담을 덜기 위해 '귀농인의 집'도 조성했다.

"갈등을 없애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 하라." 이 말처럼,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고장. 단양은 지금, 그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변화 속에서 함께 걷고 있다.

이미선 /충북 단양군 인구정책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실뱀장어 4만2천마리 방류
  2. '병아리들의 시장 나들이'
  3. 아산시, 교통약자 '맞춤형 교통서비스' 확대
  4. '2025 아산시행복키움페스타' 성료
  5. 서울 아파트값 6년 9개월만 최대치… 지방에선 전북·세종·충북만 상승세
  1. 우리는 문화가족, 골든벨을 울려라
  2.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방송 2025년 2분기 시청자위원회
  3.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4.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5. 대전출신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헤드라인 뉴스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 달을 앞에 둔 가운데 집권 초 영호남을 직접 찾아 현안을 챙긴 반면, 충청권은 이같은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지역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속도전을 고리로 충청 홀대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지역을 찾아 행정수도 완성 등 의지를 확인해 주길 바라는 여론이 크다. 이 대통령은 4일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취임 이후 지역 일정을 두 차례 소화했다. 첫 일정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이었다.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장마철 시작되며 채소류 가격 꿈틀... 배추·열무·상추 인상 조짐
장마철 시작되며 채소류 가격 꿈틀... 배추·열무·상추 인상 조짐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여름 배추와 열무, 상추 등의 가격 인상 조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른 장마와 휴가철이 겹치며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나온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전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3783원으로, 한 달 전(3148원)보다 20.17% 인상됐다. 1년 전(3599원)보다는 5.11% 오른 수준이다. 제철 채소인 대전 열무 가격은 이미 급격하게 치솟은 상황이다. 대전 열무(1kg) 소매 가격은 27일 기준 3213원으로, 한 달 전(21..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이하 센터·센터장 마재경)는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중·고등학생을 위한 기숙형 대안교육기관이다. 2010년 10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당시 대전의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율은 1.2%로 전국 평균인 1.1%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교육 다양성 제고와 가정에서의 갈등과 폭력, 해체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고 학습권을 제공하기 위한 센터가 필요했다. 센터는 올해로 16년째 정규 학교 울타리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학교가 돼 주고 있다. '경청과 환대'라는 운영 이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 국민의힘 대전시당,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궐기대회 개최 국민의힘 대전시당,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궐기대회 개최

  • 도심 속 접시꽃 ‘눈길’ 도심 속 접시꽃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