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종시 고교생 '대학 진학' 성적표는...인서울 경향 뚜렷

  • 정치/행정
  • 세종

2025 세종시 고교생 '대학 진학' 성적표는...인서울 경향 뚜렷

[교육 특집 1편] 수도권 대학 진학률은 상승, 충청권 소재 대학은 하락
세종진학지도협의회, 고등교육 정상화 진력...고교 상향 평준화 성과 분석
일반고 학생들의 의학계열 등 수도권 대학 진학 약진 뚜렷

  • 승인 2025-03-16 12:08
  • 신문게재 2025-03-17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공동캠퍼스
세종시 공동캠퍼스 주요 입주 대학들 이미지. 사진=공동캠퍼스 누리집 갈무리.
수도권 과밀해소 가치를 품은 세종특별자치시. 이 같은 이상은 인서울(University in Seoul) 현실과 늘 상충하고 있다.

2025학년도 세종시 고교 3학년 학생들의 대입 결과는 이런 경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충청권 소재 대학으로 진학 비율은 줄고, 수도권 대학 합격률은 늘고 있다.

한편으론 세종시 교육이 현실적 지표를 잘 다듬어 가고 있다는 긍정적 단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는 세종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결국 서울 수도권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주소로도 다가온다.

중도일보는 올해 세종시 고교 졸업생들의 대입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지역의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세종시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도를 위해 결성된 '세종진학지도협의회(대표 손남섭, 이하 세진협)'는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네트워크를 통해 고등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대입 결과 분석은 세진협을 통해 진행했다.



세진협과 협의해 서열화 분위기와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는 학교별 비교나 대학별 세부 진학자 수 등은 담지 않기로 했다. <편집자 주>

진로진학
세종시 보람동 진로교육원은 미래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통로다. 사진=교육원 갈무리.
▲세종시 고교 졸업생 수 변화는=2025년 2월 기준 졸업자 수는 4059명으로, 2023년 3632명, 2024년 3578명보다 크게 늘었다.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맞춰 초등학교에 입학한 세대들이 어느덧 예비 대학생으로 성장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년 대비 고교생 증가율은 13.4%다.

▲'인서울' 대학 진학 증가=올해 고무적인 부분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률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일명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진학자 수는 전년보다 15명 늘어난 221명 진학으로 7.2% 증가율을 보였다.

범위를 서울의 중위권 8개 대학(398명)으로 확대하면, 진학 증가율은 약 7.3%, 수도권 대학 전체(1331명)로는 15.6%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매년 꾸준한 진학 성과를 내고 있는 세종 과학예술영재학교와 국제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를 제외하고 일반고로만 들여다봐도 진학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SKY는 전년 대비 25%, 서울 8개 대학은 14.6%, 수도권 전체 대학은 20.3% 늘어나는 성과를 보여줬다. 의학계열 모집 강세 속에 제시문 기반 면접 지도와 지원자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유불리를 고려한 고도의 입시 전략으로 합격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고 학생들은 수도권을 떠나 최근 선호도가 높은 의학계열 합격률도 높였다.

이번 특목고 졸업생의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종시 출신 학생들의 약진도 눈길 끄는 대목으로 다가왔다.

▲의학계열, 이공계 특성화대, 특수대, 교육대 진학 경향은=앞서 살펴본 대로, 의학계열(76명)로 진학률은 특수목적고를 떠나 일반고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전년 대비 35.7% 신장률을 나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포항공대 등 이공계 특성화대(163명) 진학률은 약 37% 늘었다. 경찰대와 사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특수대는 50%, 교육대는 54% 진학률을 끌어올렸다.

▲지방거점대 등 지방대 진출은 감소세...수도권 초집중 강화의 이면=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상 수도권 주요 대학과 특수대 진학 증가는 기쁜 소식이지만 그 이면의 지방소멸 위기 고조는 안타까운 부분이다.

충청권 주요 국립대(933명) 진학률은 5.2% 줄었고 충청권 전체 대학(30787명) 역시 1.5% 내려갔다. 지역 인재 전형 활용과 의학계열 선호,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대신 기타 지방대 진학률이 높아졌다. 충청권을 제외한 지방 주요 국립대(156명) 진학률은 25.8%, 기타 지역대(665명)는 17% 확대됐다.

▲일반고 약진 뚜렷 성과, 상향 평준화 효과 확인=수도권으로 인재 유출은 불가피한 흐름이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취지로 출범한 세종시 입장에선 뼈아픈 조건임에 틀림없다.

물론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주요 공기업부터 향후 국회와 대통령실에 이르기까지 유턴 기제가 있긴 하지만 수도권 초집중·과밀 추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세종 캠퍼스, 한국영상대, 집현동 공동캠퍼스가 지방 인재들을 흡수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출범 13년 차 세종시의 2025년 대학 진학 결과는 긍정적 전망을 갖게 한다. 행정수도 지위와 위상을 갖춰간다면, 수도권 대항마로서 지방소멸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있는 건 아쉬운 지표이나 상향 평준화 정책 성과가 일정 부분 확인된 점은 분명하다.

가정 경제의 뒷받침이 가능한 N수생(재수·삼수)의 진학 수치까지 합산한다면, 진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손남섭 세진협 대표는 "올해는 일반고의 약진이 뚜렷하다. 교육과정 운영과 진학 결과 모두 상향 평준화 효과를 보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전국자율선택제 맞춤형 진학 전략도 주효했다. 앞으로 지역 사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교사의 진학지도 역량 강화, 교육공동체를 위한 정확한 대입 정보 안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진학 정보
세종시 진학지도협의회는 학생들의 고등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전국진학협 갈무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2. 밀양시 아리랑대축제, 시민 빠진 무대 '공감 부재' 지적
  3.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4. 유성선병원 변승원 전문의, 산부인과내시경학회 학술대회 우수상
  5. 대전시의사회, 성분명 처방 의무화 반대 성명…"의약분업의 기본 원칙 침해"
  1. 자치경찰제 논의의 시작은..."분권에 의한 민주적 통제 강화"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세종 장애인승마 이종하 선수, 국가대표 선발
  4. 세종TV, 창립 15주년 기념식 열어 새 비전 제시
  5. 골프존 GDR아카데미, 신규고객 첫 구매혜택 프로모션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