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촌공간계획제도의 막이 올랐다

  • 전국
  • 광주/호남

[특별기고] 농촌공간계획제도의 막이 올랐다

김재식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 승인 2025-03-20 19:02
  • 수정 2025-03-20 19:04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ㅇㅇㅇ
김재식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2025 KBO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며칠 전 한 라디오 채널이 새롭게 문을 연 야구장 소식과 응원가를 전하며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열혈 야구팬으로서 KBO 2025 시즌 개막을 기대하다가 지난해 본격 시행된 농촌공간계획제도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농촌공간계획제도는 2023년 제정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을 근거법령으로 농촌공간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 '주민협정','농촌특화지구', '농촌협약' 등의 개념들을 체계화한 것이다.



이전에도 수많은 농촌지역개발사업과 관련 계획들이 있었지만 농촌공간 전체를 조망하는 종합적·장기적 계획은 부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사업 위주의 정책추진으로 인해 사업 간 상호 연계가 부족함에 따라 오랜 시간과 자원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농촌공간이 국민의 삶터·일터·쉼터로서 기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 2024년에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시행됨에 따라 전국 139개 시·군은 농촌공간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전라남도에서는 농촌지역 21개 시·군 중 시범시·군인 나주시, 신안군을 시작으로 각 지자체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농촌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이며, 삶터·일터·쉼터로서 농촌공간의 기능 회복을 위한 긴 여정의 첫 발을 뗀 것이다.



프로야구는 3시간 전후로 진행되는 장기전이다. 그래서 '긴 호흡'이 필요하며, 서로의 행동이나 의도를 알아채는 '선수 간 호흡'도 중요하다. 농촌공간계획제도가 농촌현장에 자리 잡는 데도 긴 호흡이 필요하다. 당장에 가시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더라도 농촌의 미래를 그리며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 농촌공간 구성원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은 물론 서로 간에 손발도 맞아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촌정책의 현장 실현 가능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전남지역본부는 지난 2024년 7월, 전라남도로부터 전남 농촌공간광역지원기관으로 지정되어 정부와 시·군 농촌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광역단위 거버넌스인 전남 농촌공간 지역협의체를 구성하여 시·군의 실효성 있는 계획수립과 이행을 위한 자문 및 현장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과 중간지원조직, 농촌주민 등을 대상으로 농촌공간정책 확산과 역량 강화 도모를 위한 교육 운영,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과 관련한 시·군 이행 상황 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한 성과지표를 개발 중이다.

투수와 포수, 내야수와 외야수 등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최고의 경기를 만들 수 있다. 직접 경기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이를 관전하는 관중들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경기에 몰입할 때, 최고의 순간을 연출할 수 있다.

삶터·일터·쉼터로서 농촌을 위해 농촌공간 구성원과 도시민 모두의 의지와 노력은 물론 서로 간의 조화로운 협력과 격려, 응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농촌정책 패러다임 전환의 한가운데서 전남지역본부(전남 농촌공간광역지원기관)는 농촌의 백년대계를 세우고 성실히 이행하는데 충실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김재식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기획취재]농산물 유통과 전통주의 미래, 일본서 엿보다-2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 비수도권 대학 육성 위해 내년 3조 원 투입

교육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역대 육성을 위해 내년 3조 1448억 원을 투입한다. 일명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인 9개 거점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8855억 원을 투자하며, 사립대와 전문대의 학과 구조 혁신과 특성화를 위해 119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8개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이 추가로 편입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도 2조 140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내년도 교육부 소관 예산·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