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환 교수, 69년 벽 허물다...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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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환 교수, 69년 벽 허물다...아시아 최초 '명예의 전당' 등재

IFEA 3월 20일 경주서 '제33회 명예의 전당' 등재식 개최
미국·유럽 독식 구도, 67명 대열 합류...축제 네트워크 확대 기여
정강환 "지역개발형 축제 패러다임 지속" 강조

  • 승인 2025-03-21 15:4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수상 4
시티브 슈메이더 세계축제협회 회장(좌측 첫번째)과 정강환 교수(가운데). 이날 명예의전당 등재식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정강환(60)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 원장이 2025년 3월 20일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축제협회 월드(IFEA WORLD : International festivals & events association world)가 1956년 10월 뉴욕시에서 축제 관리자 협회로 출발한 이후 69년 만의 일이고, 명예의전당 등재가 시작된 1992년 기준으론 33년 만의 쾌거다.

세계축제협회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 경주 화백 컨벤션뷰로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축제도시 지정식과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에 앞서 이 같은 등재식을 가졌다.

명예의 전당은 축제계의 최고 영예이자 권위 있는 시상으로, '훌륭한 사람들, 훌륭한 경력 그리고 충분히 좋은 것을 넘어 모든 것을 필요한 것도 더 좋게 만드는데 집중하는 능력'이란 숨은 정신을 기린다. 매년 축제 분야에 탁월한 작업과 업적을 가지고, 축제·이벤트 산업에 상당한 공헌과 지역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인물에게 수여된다.

미국 오하이오주 서클빌 호박쇼를 기획한 '네드 하든'이 초대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코로나 19 이후 잠시 중단된 이후 Skills Village 2030 IFEA 아프리카 회장과 제임스 L. 홀트, CFEE 사장 겸 CEO 등이 영예로운 자리에 섰다.

그동안 아시아에겐 넘사벽으로 다가왔다.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 노벨상까지 한국인을 배출하기까지 숱한 세월을 보냈던 것과 같았다. 전체 67명 수상자 중 무려 53명이 미국 몫으로 돌아갔고,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 3명, 호주 및 캐나다가 각 2명, 프랑스와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 1명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명예의전당 사진 편집
정 교수는 이날 수상으로 전체 67명 명예의전당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세계축제협회 누리집 갈무리.
스티븐우드 슈메이더 회장은 이날 공식 발표에 앞서 "정강환 교수님 덕분에 세계축제협회의 네트워크 범위가 아시아로 확대됐고, 전 세계 축제인들의 교류와 상호 벤치마킹 기회도 많아졌다"라며 "축제의 발전 저변에는 창의력과 결속력, 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배재대를 통해서도 학술적으로도 많은 혜안을 얻었다. IFEA 정신을 몸소 실천해준 그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2024년 8월 제33회 명예의전당에 먼저 오른 미국의 번비애트 박사와 함께 이뤄진 의미를 갖는다. 한때 국내에선 '정 원장의 수상이 또 다시 다음 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제기됐으나 IFEA의 큰 그림은 따로 있었다.

확인 결과 이날 등재식은 아시아권 첫 수상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배려에서 비롯했다. IFEA 소재지인 미국을 벗어나 다른 국가에서 시상식을 연 것도 이례적이다. 정 교수는 이날 전 세계 축제 관계자 및 전문가, 국내 주요 지자체장, 가족 및 대학원 제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더욱 빛나는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강환 교수는 "사실 이번에도 수상이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오늘 이런 영광스런 자리로 만들어준 IFEA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그 덕에 아흔이 넘으신 부모님과 가족들까지 함께 할 수 있어 기쁨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아시아 유일의 축제대학원 석·박사 과정생, 궂은 일을 해준 원우회장님 등 주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는 소감을 내비쳤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태국 중앙정부 관리 28명, 국내 주요 축제 도시 단체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그는 "국내 축제가 가수와 공연을 앞세우는 주민 화합형을 벗어나 지역 발전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지역개발형'으로 한층 더 발전되길 바란다. 아일랜드 슬라이고시가 2만여 명의 인구로 신야간경제 관광의 성공 모델을 만든 것처럼, 국내 축제도 새로운 전략으로 나아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경주에서 진행된 IFEA 세계축제 정상회의와 아시아 축제 어워드. 사진=이희택 기자.
한편, 정강환 원장은 1987년부터 미국 위스콘신대 관광학 석사와 미네소타대 박사 학위를 거쳐 1993년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 교수로 부임한 이후 지역개발형 트렌드(축제계의 새마을운동)를 선도해왔다.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간 배재대 관광축제한류대학원은 전문가 양성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박사 26명과 석사 100여 명 배출 등 축제 전문가 리더가 곳곳으로 진출했다. IFEA World를 통해 7년 연속 베스트 석·박사 프로그램 금상을 받는 등 실력도 인정받았다.

정 원장은 이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메가 이벤트와 축제경영, 야간축제와 관련한 저서 7권, 학술논문 80여 편을 저술하는 등의 왕성한 활동도 벌여왔다. 1997년 직접 기획·제안한 '보령 머드축제'부터 '서동축제',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및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진주 남강 유등축제', '금산 인삼축제'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중장기적 발전전략도 제시했다.

보령 머드축제와 스페인 토마티나 축제, 진주 남강 유등축제와 캐나다 윈터루드 페스티벌 및 미국 맥알렌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간 교류와 협력도 이끌었다. 2019년에는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에 취임하며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 축제 교류와 발전을 주도해왔다. 2024년 2월에는 50년 만에 태국 파타야에서 아시아권 11개국 50여 개의 경쟁력 있는 축제들과 함께 피나클 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아시아 축제의 한 단계 도약을 노크했다.
경주=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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