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산불피해 … 충청권 문화재 보호 초비상

  • 정치/행정
  • 대전

동시다발 산불피해 … 충청권 문화재 보호 초비상

산악 국가유산 3건 소실돼 대전도 49개 "안심못해"
대전·충청권 산불 '심각' 경보…산불위험 등급 '높음'
산림청, "산불은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 주의 필요"

  • 승인 2025-03-24 17:06
  • 신문게재 2025-03-25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PYH2025032308200006400_P4
23일 오전 11시 55분께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전국적으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충청권 산악 지형에 위치한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타 시도에선 산불로 국가유산 3건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는 데 충청권 지자체들은 산불 '심각' 경보 속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중도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총 42건이었으며, 산불로 강원 정선, 경남 하동 등지에서 3건의 국가유산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충청권도 화마(火魔)를 피해가진 못했다.

23일 충북 옥천에서는 두 차례 산불이 보고됐다. 옥천 청성면에서 난 산불은 타 지역에 비해 고지대에서 발화한 데다 발화 면적이 넓어 '산불 2단계'가 발령돼 진화까지 8시간 7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화상을 입고 6명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경부선 고속도로 옥천 금강IC에서 영동IC 구간 상행선이 일시적으로 차단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간절기 산불의 여파는 국가유산 소실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 정선의 백운산 철족령과 경남 하동의 두양리 은행나무 일부가 소실됐고, 경남 하동의 두방재는 부속건물 2채가 전소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는 문화재 소실로 이어지는 큰 불은 없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대전과 충청권 전체는 산불위기경보 '심각' 경보가 발령됐다. 지역별로는 대전 동구, 중구, 대덕구 등 3개 구와 세종시, 충남 금산과 천안, 충북도가 산불위험지수 66 이상으로 산불위험등급 '높음' 단계로 지정됐으며, 특히 충남 금산은 잠깐이지만 대형산불위험예보도 발령됐다.

한편, 산불위험등급은 총 4단계로 구분되며, 낮음(51 미만), 보통(52~65), 높음(66~85), 매우높음(86 이상)으로 나뉜다.

이처럼 충청권도 산불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 내에 위치한 산지형 국가유산들 또한 비상에 걸렸다.

대전 내에 산악 지형에 자리 잡고 있는 국가유산은 총 49개다. 구체적으로는 옥류각, 고산사 대웅전 등 건조물 유형부터 보문산마애여래좌상 등 불교조각 유형과 보문산성 등 성곽 유형, 장안동백자가마터 등 유적 유형, 송준길의묘 등 분묘 유형 등이 있다.

특히 산불위험등급 '높음'인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만 34개가 집중 분포돼 있어 주의가 각별한 시점이다.

더군다나 이번 산불은 기존의 간절기 산불과 다르게 연기가 많다는 특징이 있어 진입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므로 문화재까지 불이 번질 경우 대처가 늦어 소실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다.

충북도청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대기 중 온도가 높아지면 습도가 떨어져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남과 호남을 비롯해 충북 옥천의 경우도 대한민국에서 기온이 높은 편에 속해 우선적으로 불이 난 것 뿐이지 기온이 높아질수록 다른 지역도 화재가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해 산불 피해로 보았을 때, 간절기 산불은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 담뱃불 실화 등 대부분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산림 당국에서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산불재난특수진화대 교육 확대, 헬기 추가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재 산불 주변 국가유산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자체나 소유자와의 소통을 통해 피해 우려 대상을 긴급조치하고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응급 복구와 긴급보수비를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5.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3.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