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우리 아버지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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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우리 아버지의 희생

  • 승인 2025-05-06 11:24
  • 신문게재 2024-11-10 2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최근에 저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훔친 한국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폭싹 속았수다"였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가족의 사랑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한 대사가 저를 멈춰 서게 만들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엄마가 그러셨지. 아빠의 뒷목이 예전에 엄마가 주워 오던 시든 배춧잎보다 더 안쓰러워 보인다고."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의 묵묵한 희생을 떠올립니다. 그 순간,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수많은 시간 속에서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한마디 대사가 어쩌면 이렇게 가슴 아프게 다가올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뒷목, 그저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너무나 많은 희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저는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닐까?' 저는 한 번도 아버지의 몸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의 말처럼 그 뒷목이 너무나 안쓰러웠습니다. 거기에는 아버지가 묵묵히 견뎌온 삶의 무게, 가족을 위한 걱정과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제 삶에만 바빠서 가족을 소홀히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도 저는 공부나 일 때문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나중에 다시 걸어야지 하면서도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과제와 마감 일정에 쫓기느라 또 어머니께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매번 따뜻한 메시지와 격려의 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대사를 들었을 때,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깨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이 우리를 위해 어떻게 희생해 왔는지를 떠올리며 결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모님을 더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명예기자단 까오 티프엉타오(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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