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여야 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연일 '시시비비'

  • 전국
  • 천안시

천안시의회, 여야 간 미묘한 신경전으로 연일 '시시비비'

- 예산안 심의서 다른 의견 피력하는 과정에서 '대립'
- 본인 지역구 외 민원 해결 두고 해당 의원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론 제시

  • 승인 2025-04-15 13:04
  • 신문게재 2025-04-16 12면
  • 정철희 기자정철희 기자
천안시의회 여야 의원 간 공식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해가 넘어가도 바람 잘 날 없는 모양새다.

15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2024년 12월 12일 건설도시위원회 2025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 중 의원 간 서로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대립 관계가 형성됐다.

당시 드론 산업 발전 촉진과 K컬처박람회, 흥타령춤축제, 빵빵데이 등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수억원이 계상된 드론라이트쇼 관련 더불어민주당 A의원은 "크게 3개 행사를 두고 봤을 때 1개 행사당 10분 내외 공연을 위해 8000만원 이상이 소모될 예정이지만, 시민들이 봤을 때 '정말 멋있다', '아주 최고다' 등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후 국민의힘 B의원은 비슷한 부류의 불꽃놀이 축제 또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환경적, 소음. 잔재로 인한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산업인 드론라이트쇼를 환영하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고, 이를 듣고 있던 A 의원의 '잘 배우세요'라는 말이 갈등의 화근이 됐다.



결국 B의원은 2025년 4월 14일 열린 제2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A의원의 인격 모독성 발언 사건과 이후 윤리특별위원회 절차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 미비점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도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 민원이 접수될 경우,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사전 통보 혹은 해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되며, 한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국민의힘 C의원은 최근에도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성성호수공원 수질 개선, 성거읍 청소년 활동 여건 개선, 업성고 통학 안전 확보 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D의원이 시민 민원 접수 시 지역구에 해당하는 의원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C의원의 일방통행식 문제 해결 방식을 꼬집었다.

C의원은 "예를 들어 봉명동의 한 아파트에 입주예정자 중 불당동 주민일 수도 있을 만큼, 천안시민들의 생활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이 선뜻 먼저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해결해달라고 연락이 오는데 의원으로서 가만있을 순 없고, 지역구에 따라 민원을 가르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D 의원은 "최근 C 의원이 본인 지역구 외에서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를 두고 '왜 우리가 뽑은 의원 말고 다른 사람이 와서 간담회를 열고 있냐'며 연락이 오곤 한다"며 "다른 의원들도 본인 지역구 외 민원 관련 연락이 상당히 많을 텐데, 일을 구분하자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기본적으로 얘기하거나 토스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