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위협 정부 대응조치 미흡… 지역 경제계 '한숨'

  • 경제/과학
  • 지역경제

美 관세위협 정부 대응조치 미흡… 지역 경제계 '한숨'

12조원대 정부 추경 규모로는 파급력 부족
대기업 아닌 중기·소상공인 위주 편성 지적
미국 공장 증설은 결국 국내 산업에 악영향

  • 승인 2025-04-20 12:32
  • 신문게재 2025-04-20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발 관세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에 지역 경제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대응책으로 발표한 1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미국의 관세 폭탄과 오래된 내수 침체의 고리를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선 때문이다.

PYH2025041805200001300_P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 재해·재난 대응에 3조2000억원, 통상환경변화 및 AI(인공지능) 지원에 4조4000억원, 소상공인·취약계층 보호에 4조3000억원 등 3대 사업분야에 1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필수 추경안'을 발표했다. 경북 일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피해 예산을 제외하면, 미국발 관세 등 실질적인 경제회복을 위한 예산은 약 8조7000억원이다.



이에 지역 경제계에서는 민생경제 회복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하면서, 정책 방향성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12조원대 추경안 중에 자동차 업계 지원 예산은 2조원 안팎으로 알고 있다"면서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손실액을 8조원대로 추정하는 만큼, 파급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영세한 중소기업에까지 낙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PYH2025041708810001300_P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정부의 필수추경안으로 0.1%포인트 수준의 성장률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제공
실제 최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정부의 필수 추경으로 인해 0.1%포인트 수준의 성장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이 아닌 대기업 위주의 추경안이라며, 정책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은 긴급성을 요하는 정책지원자금"이라며 "지난 몇 년 간 기업들의 법인세를 깎아주며 100조원 가량의 세수 결손을 부른 정부가 이번 추경안에 대기업 지원 예산을 편성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선 소상공인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수부터 살려야 하는 데,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규모가 너무 부족하다"면서 "당장 지역에서도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추경안을 보면 50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현지공장 증설은 결국 국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 내 일자리로 감소로 이어져 고용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내 한 경영인은 "미국의 관세 조치 초창기 시절, 우리나라 정부가 대응을 못하고 대기업 회장단을 중심으로 대미사절단을 보내는 등 민간에 떠민 측면이 있다"면서 "그 사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 기업들이 앞다퉈 현지공장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타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승조 "충남에서 검증된 실력 통합특별시에서 완성"
  2. 대전시 설 연휴 24시간 응급진료체계 가동
  3. 대전경제 이정표 '대전상장기업지수' 공식 도입
  4. 대전 중구, 설연휴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 실시
  5.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1. 대전 서구, 2년 연속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
  2. 대전 대덕구, 청년 창업자에 임대료 부담 없는 창업 기회 제공
  3. 대전시 2026년 산불방지 협의회 개최
  4. 대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부활할까 "검토 중인 내용 없어"
  5. 유성구, '행정통합' 대비 주요사업·조직 재진단

헤드라인 뉴스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지금 담아야” vs “출범 먼저”…대전·충남 통합법 재정 공방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재정·권한 이양 방식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재정과 권한을 법에 명확히 담지 않은 통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여당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출범을 위한 법 제정을 우선한 뒤 재정분권 논의를 병행해도 충분하다며 맞섰다. 9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관련 입법공청회에서는 광역단위 행정통합의 실효성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재정·권한 분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여야는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재정과 권한을 '지금 법에 담아야 하느냐', '출범 이후..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사 선정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사장 유영돈)가 대전·충남권 일간지 중 최초로 19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9일 202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중도일보를 포함해 일간지 29곳, 주간지 45곳 등을 선정했다. 중도일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돼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2025년에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통해 '대전 둔산지구 미래를 그리다' 등 다양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지면을 충실하게 채워왔다. '둔산지구 미래를..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날 국회 기자회견 왜?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비판하며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충청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동해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충북은 대전·충남과 엄연히 다르다며 특별법안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회 행안위 공청회에 참여하려 했으나 끝내 배제됐다”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추워도 즐거운 물놀이

  •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 가족과 함께 하는 세대공감 예절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