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려견 돌봄 시설 '공간페로', 맞춤형 서비스로 주목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대전 반려견 돌봄 시설 '공간페로', 맞춤형 서비스로 주목

1인 가구 반려인들의 고민, 반려견 유치원과 호텔로 해결
반려견 성향 분석해 맞춤형 돌봄 제공하는 '공간페로'
전문가 100여 명 참여, 반려견 복합문화공간 운영
김기현 대표, '펫셰프 1호'로 200여 종 간식 레시피 보유

  • 승인 2025-04-29 16:21
  • 수정 2025-04-30 10:33
  • 신문게재 2025-04-30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김기현대표
공간페로 김기현 대표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대전에 사는 1인 가구 반려인 박 모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어렵게 원하던 직장에 취업해 다음 주부터 출근해야 하는데 혼자 남겨둘 1살 반려견 '하비'가 걱정이다. 가뜩이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데 하비를 맡아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황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박 씨는 SNS에서 우연히 본 반려견 유치원을 떠올렸다. 저마다 최신식 시설을 자부하며 최상의 서비스를 강조하는데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자니 걱정이 앞선다. 내 아이처럼 돌봐주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직장은 물론 다른 일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박 씨의 사례처럼 반려견을 혼자 키우는 1인 가구의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반려견을 돌봐주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펫 호텔, 펫 유치원이 대표적이다. 반려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대전 역시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 위탁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현재 164곳이 영업 중에 있다. 유성구 복용동에 있는 반려동물 '공간페로'는 펫 유치원과 펫 호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려견 복합문화공간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소통하며 반려 문화를 보급하고 공유하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2024년 2월에 문을 열었다.

공간페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펫 유치원이나 펫 호텔과 달리 반려견이 사회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정한 공간에 머물며 돌보는 차원을 넘어 반려견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돌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김기현 공간페로 대표는 "반려견들도 MBTI처럼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다. 친화력이 좋은 아이들이 있는 반면 무리에 끼어들지 못하고 배회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려견도 있다"며 "반려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분리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변화된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lip20250428133541
공간페로 유치원에서 반려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김기현 대표 (사진출처:공간페로)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날에도 수십 마리의 반려견들이 마당처럼 넓은 놀이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반려견들이 다치지 않도록 곳곳에 완충재를 설치하는 한편 반려견 간 마찰을 방지하기 위한 분리 공간도 보였다. 함께 운영하는 호텔도 주인들이 일정 시간 머무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미용이나 목욕 시설도 견종 구분 없이 넒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공간페로를 함께 이끌고 있는 반려동물 문화협동조합에는 수의사, 대학교수, 펫 사업가 등 전문 지식을 갖춘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상주하는 직원들도 행동교정을 비롯해 미용, 식품 등 관련 자격증을 갖춘 인력들이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려견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고 사랑하느냐가 직원 선발의 기준"이라며 "반려견들의 대소변도 사랑스럽게 대할 수 있는 가식 없는 진정성을 갖춘 사람들이 공간페로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lip20250428133737
공간페로의 애견호텔은 견주가 함께 머물러도 여유가 있는 넒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공간페로)
김 대표는 국내 '펫셰프 1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펫셰프는 반려견들이 먹는 간식을 직접 만드는 요리사를 말하는데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반려견 전용 간식을 직접 만들고 연구해 200여 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반려견이 먹는 간식이라 첨가물 없이 자연 식재료를 엄선하여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유치원과 호텔에서 제공하는 모든 간식은 페로에서 만든 맞춤형 수제 간식이 제공되고 있다. 가열이나 가공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린 간식들도 있다"며 "신메뉴가 나오면 직원들과 직접 먹어보고 품평회를 열어 검증된 제품만 반려견들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clip20250428134202
이게 반려견 간식이라고? 공간페로에서는 직접 만든 수제 간식을 반려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출처:공간페로)
공간페로는 펫 위탁업과는 별도로 페티켓, 반려동물 포럼, 펫 세미나를 개최해 올바른 반려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반려인구가 1500만을 넘어 이제 18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비반려인들도 반려견들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선 국가기관이나 지자체의 도움도 필요하다. 공간페로에서도 다양한 교육과 정책들을 발굴해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2.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3. 아산시, 용화체육공원 20일부터 임시 개방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1. 김장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2. [현장] 대덕대교 통제 첫날 큰 혼잡 없었다… 출퇴근길 불안은 여전
  3. 충남대 통합 재추진 요구 맞서 평의원회 '재투표 불가' 의결…갈등 격화
  4.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5. 허태정 지자체 순회, 원도심 미래 성장 청사진 제시안 나올까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해 계약 해지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전시가 후속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기존 최고 72층 규모의 건축계획과 주거 및 상업, 업무시설 비율 등을 다시 살펴 사업성을 높여 2027년 하반기 5차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는 것이 행정당국의 방침이다. 환승센터를 비롯해 공공부문은 분할해 공공투자를 통해 사업시기를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레일은 10월 20일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시행자인 대전역세권개발PF..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5대 시중은행 대출취급 6개월 내 금융사고 449억... 실효성 있는 대책 시급

최근 5년간 5대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 취급 또는 만기 연장 후 6개월 이내 발생한 금융사고가 134건, 관련 대출금액은 44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관련 대출금액이 406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7월까지 대출 취급 또는 만기연장 후 6개월 이내 금융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총 134건으로 집계됐다. 대출금액은 449억 2500만원이다. 은..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28일 회의 개최 유력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통과 목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8일 특별법 논의를 위한 회의 개최가 유력시되면서다. 앞선 13일 중앙행정기관의 2차 이전안이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 통과 명분을 더욱 크게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는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 개최 일정을 두고 협의를 지속 중이다. 국토위 감사는 23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