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마냥 모든 정비사업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정비사업은 정부의 정책이나 건설 경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주민들 간의 의견 대립이나 이견으로 조합원 간 마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정비사업을 이끄는 조합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공사와의 협업은 물론, 조합원들을 이끌고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는 대전 곳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인 정비사업을 찾아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조합장을 만나 해당 구역의 분위기와 사업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임은수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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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사진=조훈희 기자 |
임은수 조합장의 각오는 대전 주거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장대B구역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유성 토박이로 항상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젠 대전이 서울을 능가하는 주거 품격을 갖춘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현대건설에서 대전 최초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선보이는데, 서울 강남을 능가하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대B구역 하이엔드 주거브랜드 '디에이치 비아트(The H Vie Art), 삶이 곧 예술'이다. 디에이치 비아트는 2만 9000평 부지에 최고 54층까지 9개 동에 2703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부지에서 아파트 대지로만 따지면 건폐율 12% 미만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최고급 아파트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아파트와 상가를 분리함으로써 통상의 주상복합아파트를 탈피해 별도의 단지를 구현한다. 상가는 도로변 삼면을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주차장 출입구도 완전히 분리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 인근에 위치하며, 대전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과 유성온천역 등 '더블 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유성초와 장대초, 장대중, 유성고, 충남대, 카이스트 등이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학군도 높이 평가된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걸맞게 주변 상권에 대한 개발도 남다르다. 임 조합장은 "목표가 있다면, 우리 아파트는 5일장이라는 강점이 있는데, 나중에 성심당이 생기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세계 7번째로 대전이란 도시에 생겨 케이레트로(K-retro) 마트를 완성하고 싶다"며 "버스터미널도 가까운데,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임 조합장은 두 가지 원칙으로 사업을 이끈다. '신속성'과 '미래의 가치 상승'이다.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가치가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미래 가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원칙에 부합할 때만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와 함께 '이해'를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임 조합장은 "제가 지금까지도 진행하는 것은 이사회 모든 안건을 알고 직접 설명을 해드린다. 제가 알아보고 이해가 되면 조합원들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모든 총회와 이사회에서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만 정리해서 설명하면 조합원들이 동의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장대B구역 사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7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된 장대B구역은 이전 집행부의 비정상적인 사업 추진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왔고, 조합원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2019년 임 조합장이 사업을 이끌면서도 사업을 정상궤도로 올리는 데엔 어려움이 컸다.
임 조합장은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던 탓에, 2019년 조합설립까지 주변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꽤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결국 이를 극복하고, 유성구에서 최초로 재개발 정비사업을 이뤄내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임은수 조합장은 조합원과 함께 희망과 기대를 갖고 함께 가는 과정을 즐기며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임 조합장은 "지금까지 조합원분들이 정말 잘 협조해주셔서 지금까지 왔다"며 "이 아파트가 어떻게 탄생할까, 어떤 아파트에서 우리의 미래를 그려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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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사진=조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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