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본격화… 대전 편의점 절도 사건 재조명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본격화… 대전 편의점 절도 사건 재조명

이대통령 "1살 낮추자는 게 다수 의견, 두달 내 결론"
붙잡혀도 또 턴 대전 청소년, 촉법 악용 논란 불지펴
"처벌 강화보다 교화·보호중심 접근 필요" 신중론도

  • 승인 2026-02-24 17:28
  • 신문게재 2026-02-25 4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여부를 두 달간 검토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형사처벌 면제 연령을 낮추는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13세 소년들의 반복적인 절도 사건처럼 제도를 악용하는 범죄가 저연령화·지능화됨에 따라 책임 연령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반면 처벌 강화가 낙인 효과를 유발해 청소년의 재사회화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제도의 본래 취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울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clip20260224152609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편의점에서 10대 촉법소년 2명이 앞서 다른 범죄로 훈방 조치된 후 계산대 절도를 벌여 소년원 송치 심사를 받게 됐다. 사진은 2월 11일 3시 16분께 점주의 시선을 돌린 뒤 계산대에 들어가려는 CCTV 모습.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는 방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촉법소년 연령 하향 여부에 대해 두 달가량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대전에서 촉법소년 제도를 악용한 편의점 절도 사건이 발생했던 만큼 해당 사건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회 국무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13세냐, 12세냐, 11세냐는 결단의 문제인 것 같다"며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에 대한 논거가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 (따라 정하는 것이) 제일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정도 후에 결론을 내리자"고 밝혔다.

현행법상 만 14세 미만은 형사 미성년자로 분류돼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 범죄가 저연령화·조직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현 제도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이번 달 대전에서는 촉법소년 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사례가 있었다. 만 13세 남학생들이 주운 신용카드로 1000만 원이 넘는 금목걸이를 구입하고, 편의점과 택시를 상대로 절도와 무임승차를 반복한 사건이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혀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다음 날 같은 수법으로 편의점 금고에서 돈을 절취했고 재차 붙잡혔다. 이후 법원이 긴급동행영장을 발부해 소년원 송치 심사를 받게 됐으나, 그 전까지는 체포나 구속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촉법소년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하향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부 청소년들이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범행을 반복하며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또 범죄가 점차 포악해지고 지능화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책임 연령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신중론도 적지 않다. 촉법소년 제도의 취지처럼 아동·청소년 범죄는 처벌 강화보다 교화와 보호 중심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령을 낮춰 형사처벌 범위를 확대할 경우 낙인 효과로 인해 재사회화가 더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는 재범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승현 산군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사회의 고도화와 함께 청소년 범죄 양상도 변화하고 있어 형사 미성년 기준을 논의할 시점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연령을 한 살 낮추는 방식의 접근이 촉법소년 제도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송언석 "이재명 대통령 표 무효 처리돼야"
  2. 대전 찾은 송언석 “李 대통령 투표용지 노출 의혹…비밀투표 원칙 훼손”
  3. 문봉길 충남선관위원장, 사전투표 현장점검
  4.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 5월 가정의달 기념 인문학 특강 성료
  5. 대청병원, KB라이프파트너스 HO&F지사 업무협약 체결
  1. [세종시 동네 공약 해부] 어진·나성 표심 가를 핵심은… “문화·상권 활성화” vs “교육·정주환경 개선”
  2. 장철민, 조상호 지원 사격 "세종의 새 미래 그려나갈 적임자"
  3. 6·3 지선 사전투표 첫날 마감…대전 10.75%·세종 12.52%·충남 11.46%·충북 11.93%
  4. 소진공, 법률자문 등으로 폐업 경영위기 소상공인 법률지원 강화
  5. 박수현 "민선8기 성과 등 지적, 충남 현주소 파악하기 위한 발언"

헤드라인 뉴스


[드림인대전] 바이올린 소녀! 대전에서 인생 2막 링을 흔들다

[드림인대전] 바이올린 소녀! 대전에서 인생 2막 링을 흔들다

조금 전까지 링 위에서 매서운 주먹을 날렸던 아웃파이터가 인터뷰 자리에 앉자 영락없는 24살 청춘으로 돌아왔다. 대전시체육회 소속의 복싱 선수 서연주(24)씨 이야기다. 링 아래에선 대전의 유명 빵집 이야기로 눈을 반짝이지만, 링 위에만 서면 무대를 평정하는 독보적인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변신한다.국내 여자 아마 복싱 선수는 아직은 저변이 얇다. 타 종목에서 전향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서연주 선수 역시 태권도를 하다 전향한 케이스다. 출발은 늦었음에도 성장 속도는 매섭다. 태권도로 다져진 유연하고 빠른 스텝은 복싱에 그대로..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말차라떼와 밀크티 카페인 함량이 업체별로 최대 4배 차이가 벌어지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6개 브랜드의 말차·녹차라떼 6종과 밀크티 6종 등 총 12개 차음료를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가격 등을 비교한 결과 카페인 함량은 1잔 기준 45~172mg였다.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선 말차·녹차라떼 중에선 빽다방 말차라떼가 93m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 81mg, 이디야 커피 말차라떼 70mg, 컴포즈커피 그린..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서산지역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예고된 사회적 참사"라며 서산시와 고용노동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서산태안위원회와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또 한 명의 고령 경비노동자가 차가운 경비실 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언제까지 경비실을 노동자의 빈소로 방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새벽 서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휴식 중이던 70대 경비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 사전투표소 설치 사전투표소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