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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전 대전시장. 중도일보 DB |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 지향과 국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충청권 인사라는 권 전 시장의 높은 활용도가 대선정국에서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5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요청해 이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됐다"며 "앞으로 이 후보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 배경엔 민주당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보직은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이다. 앞으로 그는 대전과 서울, 때로는 전국 각 지역을 오가면서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그는 아직 입당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소속 대전시장 시절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던 그가 민주 당적을 다시 취득한다면 복당이 된다.
복당 시점은 대선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권 전 시장이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것은 이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과 무관하지 않다.
이 후보는 보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으며 국힘을 탈당한 탄핵 찬성파 김상욱 의원(울산남갑)으로부터 지지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권 전 시장을 선대위에 영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의 싸움'인 대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층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권 전 시장이다.
그는 17~18대 총선 대전 중구에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된 재선 의원으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당적을 갖고 대전시장이 됐다.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보수성향 지역 정당에 몸을 담은 적이 있고,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이 이 후보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 전 시장의 대선정국 참전으로 앞으로 현실 정치에 복귀하기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대선이 끝나면 1년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지방선거 정국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권 전 시장이 선대위 활동 기여도를 지렛대로 삼아 움직일 공간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도 얼마 전 중도일보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알 수가 없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차기 정부에서 재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거친 권 전 시장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권 전 시장은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전시장직을 상실했으며 피선거권도 10년간 박탈된 바 있다.
이로부터 7년 만인 지난해 8월 사면 복권되면서 정치적으로 해금(解禁)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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