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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린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 포항시와 GGGI, 포항시의회 3자 간 녹색성장 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강덕 포항시장, 김상협 GGGI 사무총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린 포럼은 세션 발표와 타운홀 회의, 업무협약 체결, 해커톤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도시 중심 녹색 전환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전 열린 '기후테크 유니콘' 세션에서는 이본 장 딜로이트 싱가포르 디렉터가 기후기술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전략을 소개했으며,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경제 기술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철강 부산물 순환, 고감도 수소센서 등 다양한 탄소 감축 기술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녹색성장 협력' 세션에서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관계자와 한동대 교수진이 참여해 개도국 녹색 전환 협력, 탄소시장 전략, 글로벌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오후에는 해양 생태복원과 블루카본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렸다. 시민 참여형 바다 복원, 철강 부산물 기반 해양숲 조성 사례가 공유됐고, EBS 환경 다큐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다룬 세션에서는 배우 박진희와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무대에 올라 작은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
'포항 타운홀 COP'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 청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차원의 기후 행동 실천 방안을 논의한 타운홀은 실질적인 참여형 기후 거버넌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자발적 탄소중립 실천과 도시 중심의 대응 모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지역 사회 기반 기후 행동의 방향을 모색했다.
세계녹색성장포럼에서는 포항시와 GGGI, 포항시의회 3자간 녹색성장 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관심을 모았다.
협약은 녹색성장 및 기후 회복력 프로젝트 개발, 탄소흡수원 확충 및 온실가스 거래제도 촉진,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네트워킹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특히 포항시가 GGGI 도시 파트너십 전략 플랫폼인 'New Frontier Group'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GGGI와의 본격적 협력의 신호탄으로 의미가 깊다. 포항시가 GGGI 에 정식 가입하게 되면 국내 최초의 회원 도시가 된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위기 시대, 도시는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이번 협약이 포항의 녹색성장 전환점이자 글로벌 연대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녹색성장 전환의 중심도시를 도약하는 포항시와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갖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포항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도록 GGGI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반자로 포항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국제협력의 모범사례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포럼은 '녹색성장 아이디어 해커톤' 시상식과 폐회식으로 이틀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구촌 13개국 76개 팀이 참가한 해커톤에서는 AI, IoT, 게임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탄소감축 아이디어가 다수 발표됐다.
시는 2027년 완공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WGGF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녹색 전환의 중심도시로서 한층 더 도약해 나가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번 WGGF는 이제 막 잎을 틔운 새싹과도 같다"며 "포항은 시민, 기업, 국제사회와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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