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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가 5월 16일 세종동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일대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힘 제공. |
외형만 놓고 보면, 민주당 공약보다 구체적이고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 남은 기간 실현 가능성 여부를 검증하는 게 중요한 숙제다.
역시나 김 후보도 임기 내 '행정수도 이전'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국회의사당의 완전 이전 및 대통령 제2집무실 조기 건립,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및 부처 소속 5개 위원회, 대통령 소속 7개 위원회, 4개 행정위원회 등 수도권에 남아 있는 주요 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여기서 판단이 필요한 대목은 구체적 로드맵에 있다. 임기 내 어떤 절차와 방식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내용은 빠져 있다. 윤석열 전 정부가 내놓은 '진짜 수도' 공약 중 미이행 부분에 대한 언급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 센터, 청년창업빌리지, 디지털미디어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사통팔달 '행정수도 광역 교통체계' 조성으로 국토중심 세종 구현=김문수 후보는 전국 어디서든 세종시로 신속한 접근이 가능한 교통체계 구현을 시사하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신탄진~조치원 2단계)와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연결, 서울~세종 60분 내 연결 광역철도망 확충, 세종시 제2외곽순환도로 신설, 대전~당진 고속도로 내 첫마을 (가람) IC 신설, 충청권(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CTX) 조기 완공이란 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
도농간 불균형 해소는 조치원읍 도심 구간 철도 지하화와 역사 재개발 추진으로 뒷받침한다.
△세종북부 산업단지 배후 신도시 및 조치원 첨단산업 특화단지 조성=노후된 조치원 산업단지의 변화가 그 첫 번째다. 로봇·양자·AI 기반의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고도화하고, 조치원 및 연기 지역 내 공공주택지구, 비행장 이전 부지 등과 연계한 산업벨트화 추진이 공약안에 담겼다. 북부권의 경우, 소정·전의·전동 일원에 50만㎡ 규모의 배후 신도시 조성, 북부권 10km 반경 17개 산업단지와 연계한 교통·주거·산업 기능의 집적화로 일자리~정주~산업이 선순환하는 북부 성장축 완성 비전도 제시했다.
△미래전략산업 수도 세종에 국가산업생태계 조성=국가 정책 중심 도시로서 기능을 산업·기술·고용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착을 실현하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주요 내용은 AI 중심 국가첨단산업단지 지정 및 특화단지 개발, 국가 양자컴퓨팅 알고리즘 연구센터 설립, 디지털바이오 허브 조성 및 규제자유특구 추진, AI·바이오 기반 스타트업 지원 등 글로벌 창업단지 조성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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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의 주요 세종시 공약. 사진=국힘 자료 갈무리 |
이를 위해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공원, 호수공원 등 도심 녹지 활용을 정원네트워크 구축, 금강의 안정적인 수량 확보를 통해 수변 활용 및 레져시설 등 친수 공간 확대, 지역 인프라와 환경자원을 연계한 생태기반 마이스(MICE) 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세종형 미래인재 교육특구 조성, 직업·체육·문화 융합 교육도시 세종=외국 기술인력 대상 직업교육과 전국 단위 체육중등교육, 글로벌 한글문화교육을 융합한 세종형 교육특구를 조성한다는 게 김 후보의 플랜이다.
세종 국제폴리텍대학 캠퍼스 신설은 한국폴리텍대학 산하 성격으로 외국 인력 맞춤형 직업교육캠퍼스 설치안이고, 여기서 외국기술인력 및 청년유입 기반을 강화한다.
국립체육영재학교 설립은 조기 엘리트 발굴과 국제경쟁 종목 중심 집중 육성으로 세종 중심의 전국 단위 체육교육 거점 확보 목적으로 한다. 국립 한글문화단지 조성은 한글사관학교와 체험관, 콘텐츠센터 등의 콘텐츠로 복합교육허브 조성을 유도하는 매개체다.
이밖에 충청 메가시티와 연계, 민간 기업과 대형백화점·공연장 등 문화·상업 시설 유치여건을 조성한다. 특목고 신설과 대학교 유치도 적극 지원한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즉시 대전에서부터 세종을 거쳐 세종에서 다시 오송으로, 오송에서 다시 청주공항으로 연결하는 CTX 고속 철도망을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며 "국가상징구역에 들어설 대통령 집무실을 임기 내 완성해 세종시에서 근무하겠다"고 공언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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