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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제공 |
문제는 대전·세종·충남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과 반도체가 미 관세 품목에 포함됐거나 포함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지역 내 4월 수출입 동향과 맞물린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대미 수출 규모는 9115만 달러로 가장 많은 22.5%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집적회로반도체 4482만 달러(전체의 11.08%)와 자동차부품 3608만 달러(〃 8.92%)였다. 세종도 미국 수출 비중이 14.24%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주요 수출국이었으며, 자동차부품이 463억 달러(〃 3.91%)를 차지했다. 3개 지역 중 가장 수출입 규모가 큰 충남도 같은 기간 8억7601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도내 수출의 13.69%에 달하는 수치다. 주요 수출품은 집적회로반도체 24억8747만 달러(〃 38.88%)와 자동차부품 1억5317억 달러(〃 2.3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지역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동차부품은 이미 미국의 품목별 관세 대상에 포함돼 25%의 관세가 적용받고 있으며, 반도체도 6월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환율 변동성 등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우려감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100원가량 급등락하고 있어 일부 수출기업들은 환손실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세와 환율이라는 두 가지 리스크를 동시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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