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영업 스토리] 대전 '카페 모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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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자영업 스토리] 대전 '카페 모퉁이'

디톡스 주스 등 건강함으로 소비자 매료
그날그날 볶아 준비한 좋은 원두 강점
손수 만든 음료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

  • 승인 2025-05-28 09:5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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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카페 모퉁이'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한 번쯤은 본 듯한 카페와 식당 등이 눈에 익는다.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는 생각에 스치면 다른 업종으로 바뀌기도 한다. 새 업종이 들어오면 궁금하던 찰나에 영업을 종료한다. 손쉽게 바뀌는 자영업의 생태계 속에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어떤 스토리로 가게가 만들어졌는지, 가게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발길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방문 전 그곳만의 스토리와 강점 등을 자세히 안다면 가게를 방문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다. 자연스레 발길이 닿고, 자영업자는 매출이 오르고, 지역에서 돈이 돌며 경제 선순환이라는 구조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중도일보는 동네 곳곳마다 있는 자영업자들의 스토리와 가게만의 장점 등을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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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카페 모퉁이 대표.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카페 모퉁이'는 작지만 강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카페를 들어서면 아지트 같은 친근감과 정겨움이 느껴진다. 대형 카페가 이목을 끄는 요즘 카페 모퉁이는 아기자기함과 일반 카페에서 보기 힘든 여러 건강음료가 소비자들을 매료한다. 카페 모퉁이의 강점은 '디톡스 주스'다. 이름도 눈에 확 들어온다. 'S라인', '블로장생', '미남미녀', '원기회복' 등이다. S라인은 바나나와 키위, 브로콜리가 담겨있다. 블로장생은 딸기와 비트, 청포도, 적양배추가, 원기회복은 파인애플과 키위, 양배추, 브로콜리가, 미남미녀는 당근과 파인애플, 청포도, 양배추가 갈아져 있다. 카페 내에서 불을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모든 메뉴의 재료는 김지연 대표의 집에서 아침부터 손수 만들어진다.

모든 야채와 과일은 김 대표가 직접 장을 봐서 준비한다. 시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그만의 레시피로 건강주스를 만들어낸다. 모두 김 대표의 손에서 탄생하는 음료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여러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 등을 적절하게 배합하다 보니 기분 좋은 단맛과 건강함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가격도 주머니 사정에 걱정이 줄어든다. 디톡스 주스 가격은 5500원이다. 김 대표는 "디톡스 주스의 경우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은 카페 내에서 불을 사용하지 못해 직접 삶아서 만들어 가져온다"며 "수제 종류 음료가 많다 보니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손님들이 좋아해 주는 덕분에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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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카페 모퉁이'
카페 하면 빠질 수 없는 커피도 카페 모퉁이만의 차별점이 있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원두도 여느 카페와 차별화를 뒀다. 대량으로 원두를 볶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매장에서 즉석으로 볶아 최대한 신선함을 유지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원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는 건 누구나 안다. 좋은 원두와 김 대표의 정성에 많은 소비자들이 카페 모퉁이를 찾는다. 점심식사 후 커피 한잔은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그때마다 찾는 곳이 바로 카페 모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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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카페 모퉁이'
김 대표는 "원두 같은 경우 대량으로 볶아놓는 게 아닌, 때마다 볶아서 최대한 신선함을 손님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테이크아웃은 가격을 저렴하게 드리고 많이 찾아주는 손님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엔 줄을 서서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도 많다. 커피 가격도 착하다. 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라떼 3900원, 카푸치노 3900원, 카페모카 4300원, 카라멜카끼아또 4300원 등이다. 디카페인은 500원이 추가된다. 테이크아웃을 하면 이 가격에서 1000원씩 할인이 들어간다.

건강함과 좋은 원두를 사용하다 보니 단골손님들도 많다. 도장을 10개 모으면 아메리카노를 한 잔 무료로 주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카페 모퉁이가 위치한 곳은 주요 월평동 상권으로, 인근 직장인들과 주민들의 방문이 주를 이룬다. 그러다 보니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카페 모퉁이를 찾는다. 건강음료와 커피뿐만 아니라 과일차로 자몽차, 레몬차, 허니유자차, 자몽허니블랙티, 생강차, 대추차도 있다. 과일스무디로는 딸기·블루베리·망고·요거트·녹차스무디가 준비됐고, 스폐셜음료로는 자몽치노, 써머라떼, 아포가토, 원샷커피, 아이스티, 미숫가루가 있다. 뿐만 아니라 프라푸치노와 디저트 등 여러 음료가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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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카페 모퉁이'
단순히 음료가 좋다고 해서 방문하는 게 아니다. 카페를 들어서면 작은 규모이지만, 곳곳이 깔끔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카페 곳곳 손이 닿지 않는 공간까지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다. 내 집이라 생각하고 깔끔하게 가게를 유지하는 게 그만의 비결이다.

단골손님이 많다 보니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정겨움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김 대표가 카페를 자주 오는 손님을 기억해두고, 단골손님도 김 대표를 기억해 서로에게 안부를 전한다. 손님과 카페 사장과의 대화라기보다는 요즘은 사라진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미소와 함께 건네지는 음료는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든다.

김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곳으로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료를 드셔보면 알겠지만, 건강에 좋은 음료는 직접 집에서 만들어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전달하고 있다"며 "커피도 좋은 원두를 통해 가족에게 주는 음료라 생각하며 직접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방문해주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음료를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방문해주시면 음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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