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탄현재 박수억 수묵작가이자 평론가

  • 사람들
  • 뉴스

[인터뷰]탄현재 박수억 수묵작가이자 평론가

<탄현재의 수묵 에세이 먹의 우주> 발간하다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에서 기술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책실장 출신, 국전 특선 작가

  • 승인 2026-03-18 09:4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773751747829.-1758678896
박수억 수묵작가 겸 평론가가 신간 <탄현재의 수묵 에세이 먹의 우주>를 발간한 뒤 필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저의 수목은 완성이 아니라 열림입니다 . 제 책 <먹의 우주>는 제가 수십 년간 천착해 온 수묵의 사유를 한 권의 언어로 펼쳐 보이는 기록이자, 먹이 세계가 되는 과정을 함께 걷는 철학적 여정입니다.”

아주대 공대 졸업 후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에서 기술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책실장 출신, 국전 특선 작가 탄현재 박수억 수묵화가 겸 평론가가 17일 제1회 토파즈 작품 전시회 오픈식을 마친 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작가는 “제 작품이 서울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에 걸려 있는데 환자들에게 치유의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temp_1773751747869.-1758678896
박수억 작가는 3월17일부터 23일까지 대전서구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회 토파즈 작품전시회에 ‘현 16-2 광목에 먹, 2025’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temp_1773751747880.-1758678896
박수억 작가가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토파즈 작품전시회에서 <먹의 우주>를 기부한 뒤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 한성일 기자
박 작가는 상생 추상을 추구하는 수묵화가로,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랩 자카드 관장이기도 하다. 박 작가는 이날 <탄현재의 수묵 에세이 먹의 우주> 40권을 토파즈(회장 김두헌)에 기부했다.

먹의 번짐으로 세계를 사유하는 책인 <먹의 우주>에 대해 박 작가는 “이 책은 수묵을 전통 회화의 한 장르가 아닌, 세계 인식의 철학이자 조형 언어로 확장해 해석한 예술 인문서”라고 소개했다.

박 작가는 “『먹의 우주』는 먹의 번짐, 농담, 여백, 기운이라는 수묵의 근원적 요소들을 통해 존재와 관계의 구조를 탐구한다”며 “수묵이 대상을 재현하는 기술이 아니라, 세계가 스스로를 드러내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은 동아시아 수묵 전통의 미학과 현대 수묵 추상의 실천을 연결하며, 수묵이 어떻게 동시대 조형 언어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사유한다”며 “특히 '상생(相生)'의 관계 개념을 중심으로 화면 속 형상과 비형상, 농과 담, 있음과 비움의 상호작용을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저서는 한중일 수묵 작품과 저의 작품 도판을 함께 구성해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는 구조를 취했다”며 “수묵의 철학적 기반과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먹의 우주>는 미술관, 연구기관, 대학, 예술교육 현장에서 수묵의 동시대적 의미를 조망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작가는 그동안 17회의 개인전과 비평,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수묵 미학의 현대적 계승을 탐구해 왔고, <먹의 미학> 집필과 더불어 개인전과 학술 활동을 병행하며 수묵 담론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수묵을 단순한 회화 기법이 아니라 존재와 시간, 관계를 사유하는 철학적 언어로 확장해 온 그는 1997년 붓을 잡은 이후 30여 년간 오롯이 수묵의 길을 걸으며 번짐, 여백, 농담, 흔적을 통해 ‘상생추상’이라는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은 ‘검정은 어둠이 아니라, 세계가 열리기 전의 깊이’라는 인식 위에서 출발하고, 수묵을 재현이 아닌 상생의 장으로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창>, <명화 찾아 떠나는 동양화 감상>, <한국화 미술사> 등이 있다. 다수의 매체에서 수묵과 예술, 사유에 대한 글을 발표해왔다. 현재 갤러리 아트랩 자카드 대표이자 교육자, 평론가로 활동하며 수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DFX OTT어워즈' 대전의 가을 밤을 빛내다
  2.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24년 거버넌스의 한계… 충청의 물, 이제 유역 전체를 보자
  3. [2026 기초기본캠페인]학하초, 더 촘촘해진 RISE…학생의 '성장 속도'를 맞추다
  4. 예년보다 이른 '9월 독감' 유행…국가예방접종 어르신은 추석 이후
  5. 55년 만에 바뀌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육감들 “재정 감소 검증해야”
  1. 충청권 초등 급식비도 지역차…충북 4322원·대전 3620원
  2. 충남대 교수·간호사 부부 ‘해먹’에서 찾은 욕창 방지 매트리스 개발
  3. 6개월 아들 방치해 사망… 20대 부부, 살해 혐의는 부인
  4. 건양대병원, 위험에 빠진 고위험 산모 새벽 응급수용으로 출산 도와
  5. 글로벌 식품기업 '아이씨푸드' 충남대병원에 5천만원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충청광역연합 다시 기지개… 출범후 21개월만에 첫 협의회

2024년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충청광역연합이 민선 9기에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진정한 구심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광역연합은 17일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제1회 충청광역연합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연합장 박수현 충남지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신용한 충북지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공동성명'을 전격 채택하며 첫 공식 행보로 충남도 안건에 힘을 실었다. 정부가 기후위기 대..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기업 10곳 중 9곳 "올 추석, 나흘 이상 쉰다"

올 추석 연휴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9곳이 나흘 이상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기업 절반가량은 추석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표한 '2026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0%가 올해 추석 연휴에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휴무 기간이 '4일'이라는 응답은 76.5%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도 14.2%로 조사돼 나흘 이상 쉬는 기업은 전체의 90.7%에 달했다. 반면 '3일 이..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교원 10명 중 9명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반대"

충남지역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초등학교 저학년 정규수업시간 확대에 반대하고, 교육시간 확대를 통한 돌봄 공백 해소 효과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는 정책 논의 기준을 도입 여부가 아닌, 교육적 타당성 검증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충남교총은 17일 충남 유·초·중·고 교원 1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저학년 교육시간 확대 논의에 관한 교원 인식 조사 결과, 정규수업시간 확대를 반대하는 교원은 93.5%, 찬성은 5.3%로 집계됐다고 발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