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민주당은 공세 강화… 국힘은 책임론·당권 놓고 갈등

  • 정치/행정
  • 6·3 대선

‘집권여당’ 민주당은 공세 강화… 국힘은 책임론·당권 놓고 갈등

민주당 내 친명계 입지 강화… 윤석열·김건희 특검법·내란세력 발본색원·각종 개혁과제 집중
국힘 내 친윤계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당내 입지 약화… 비윤·반윤 중심 당권 행보 주목

  • 승인 2025-06-04 09:16
  • 수정 2025-06-04 09:39
  • 신문게재 2025-06-04 4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집권 여당과 제1 야당으로 위상이 바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친명계’의 위력이 한층 강화돼 집권 초반부터 특검법을 비롯해 각종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국힘은 대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친윤계’로 비판이 집중되면서 ‘비윤 또는 반윤계’의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PYH2025060311720001300_P4
더불어민주당 윤여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정권교체가 이뤄지며 민주당은 171석의 거대 여당이 됐다. 12석을 가진 조국혁신당과 3석을 가진 진보당, 각각 1석을 가진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의 의석수를 합하면 범여권 의석수는 188석에 달한다.

여당으로 등극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계의 당권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여러 사법 리스크를 정면돌파하며 압도적으로 대선 후보로 만들었고,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숱한 공세를 막아내며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를 이뤄냈다.



강력한 집권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윤석열·김건희’를 겨냥한 특검법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으로 줄줄이 무산된 각종 개혁법안 입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3 비상계엄과 내란을 주도한 핵심세력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 민간 등에서 관련된 인사나 단체들에 대한 발본색원 작업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와 관련, "주권자 국민이 내란 정권에 대해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핵심 친명계로 분류된 문진석(충남 천안갑)·강훈식(충남 아산을)·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조승래(대전 유성구갑)·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들이 당내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주목된다.

PYH2025060313230001300_P4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제1야당, 국민의힘=여당에서 제1야당으로 뒤바뀐 국민의힘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걸고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발판 삼아 정권 재창출을 노렸지만, 후보 교체 파동 등 끊임없는 자충수로 패배를 사실상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다가 '계엄 극복·내란 청산'을 내세운 민주당과의 명분 싸움에서 밀렸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를 관람하는데도,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소수 야당이 된 국힘은 난국에 빠지게 됐다.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권을 지역적 기반 삼아 주류를 차지한 친윤계와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계 등의 당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동안 당권을 장악해온 친윤계는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만큼, 친윤계의 2선 후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비윤 또는 반윤계는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 등은 12·3 비상계엄 이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세력과 선을 그으며 대선 경선에서도 주목받았지만, 친윤계와 TK(대구·경북) 등과 소위 극우세력에 막혀 동력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통 보수 살리기’를 내세우며 선대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거나, 직책 없이 현장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입지를 넓혀왔다.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의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 꼴이 됐다"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 든다"고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