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육아휴직 늘어나는데, 절반 이상은 대기업 재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육아휴직 개선 보고서
5년간 남성 육아휴직자 10.8%포인트 증가
中企 재직자 84.5% 불구 전체의 43.3% 그쳐

우리나라의 남성 육아 휴직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중 절반 이상은 대기업에 재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청년 재직자가 대기업보다 월등히 많은 국내 고용산업 구조를 감안했을 때,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육아휴직 제도 사각지대 개선 방안'에 따르며 고용행정통계를 토대로 2023년 기준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수급자와 재직 중인 기업 규모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해당 연도에 중복 인원을 제거한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순 수급자, 해당 연도에 처음으로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초회 수급자로 나눌 수 있다. 2023년 기준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는 29만5697명이었으며, 이 중 처음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초회 수급자는 12만6069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22만4126명(75.8%), 남성은 7만1571명이었다. 남성 비중은 2018년 13.4%에서 2023년 24.2%로 5년간 10.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 남성 중 대기업 재직자는 56.7%로, 중소기업 재직자 43.3%를 크게 웃돌았다. 연구팀은 청년 취업자의 중소기업 비중(84.5%) 대비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 비중이 29.4%포인트 낮다고 설명했다.

또 남성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 증가 폭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2018년부터 2023년까지 8.4%포인트(10.6%→19.0%)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기업은 14.4%포인트(16.1%→30.5%) 증가하며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팀은 "육아휴직급여 순 수급자 중 남성의 비중이 증가했는데도 아직 이들의 절반 이상은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