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1350원대 환율' 수입·수출기업 희비속 "통상 불확실성 해소해야"

  • 경제/과학
  • 지역경제

'8개월 만에 1350원대 환율' 수입·수출기업 희비속 "통상 불확실성 해소해야"

주간 종가기준 1356.4원… 239일만에 1350원대 진입
외국 자본 대거유입 여파… 국내증시 4거래일째 상승
'수입→가공→수출' 국내 무역 구조상 "환율 안정화 必"

  • 승인 2025-06-09 16:53
  • 신문게재 2025-06-10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50609163429
9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5일) 종가대비 2.00원 내린 1356.4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350원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입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산업계 전반에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5일) 종가대비 2.00원 내린 1356.4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350원대 환율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239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 투자자본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855.77(+43.72포인트)을, 코스닥 지수는 764.21(+7.98포인트)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5일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원화절상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통상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대부분 계약이 달러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같은 매출이라도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수입업체들과 내수기업에는 호재다. 원자재·에너지·부품 등의 수입 가격이 낮아져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감소해서다. 대표적으로 정유, 건설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다.

다만,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국내 무역 구조상 이번 환율 하락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모두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결국 통상 불확실성 없이 안정적인 환율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서 제품으로 만들고 있는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몇 개월 전에 수입해 온 원유와 납사(나프타)"라며 "수출 계약 시점의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되려 손해를 볼 수도 있어, 무엇보다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협의회장도 "지역을 포함해 우리나라 무역 구조가 대부분이 원재료를 수입해서 가공한 뒤 수출하는 업종 분야가 많기 때문에 수출업체는 불리하고, 수입업체는 유리하다고 선긋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하는 일부 수입업체의 경우 원가율이 낮아지니까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간 1400원대 환율은 너무 높았고, 어느 정도 환율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미국과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관세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세종시 희생양 삼나
  2. 아산시 '희망로(도시계획도로 순환축 대로1-5호선' 전면 개통
  3. [2025 수능성적 분석] 충청권 격차 뚜렷… 세종·대전 선전, 충북·충남 약세
  4. [전문인칼럼] 상법 개정
  5. 아세톤 실험 중 폭발…안전 사각지대에 잇따른 연구시설 사고
  1. [건강]딸깍 소리와 함께 굳는 손가락 질환 '방아쇠수지증후군', 치료방법은?
  2. 늘봄교실로 침투한 '리박스쿨' 대전은 안전할까… 교육부·교육청 전수조사 돌입
  3. 충청 정가, 포스트 대선 여야 희비 속 주도권 경쟁 본격화?
  4. '건강한 삶과 마무리에 핵심은 부부'… 웰다잉융합연 학술대회
  5. [대입+] 2025 수능 여전히 N수생 강세… 수학은 남학생 절대우위

헤드라인 뉴스


펜싱특별시 대전 속도낸다… 실업팀 창단·경기장 건립

펜싱특별시 대전 속도낸다… 실업팀 창단·경기장 건립

대전시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펜싱 메카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경기장을 확충하고, 선수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7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 개막식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펜싱 저변 확대를 약속했다. 펜싱 선수들이 대전에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실업팀을 확충해야 한다는 이효 대전펜싱협회장의 요청을 받고 실무진에게 즉시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실제 이 회장은 "선수..

주요 식품 가격 인상과 소비침체까지... 지역 대형소매점 소비 줄어
주요 식품 가격 인상과 소비침체까지... 지역 대형소매점 소비 줄어

주요 식품 가격이 연이어 인상된 상황에서 극심한 소비 침체까지 더해지자 대전·충남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식품 기업들이 인상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기에 지역민들이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전과 충남의 대형소매점(매장면적 3000㎡ 이상) 판매액 지수는 마이너스 기조가 깊어지고 있다. 우선 대전의 경우 1분기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1.8%다. 2024년 1분기 -3.4%, 2분기 -6.8%, 3분기 -4.5%..

꿈돌이 라면 출시... 대전시 캐럭터 마케팅 열중
꿈돌이 라면 출시... 대전시 캐럭터 마케팅 열중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인 '대전 꿈돌이 라면'을 출시하는 등 대전시가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전 꿈돌이 라면'을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대전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캐릭터 라면으로, 쇠고기맛과 해물짬뽕맛 2종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 꿈돌이 라면은 지역 상징성과 대중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콘텐츠 상품으로 가격은 개당 1500원이다. 대전에서만 사고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

  • 장마철 앞두고 하상주차장 폐쇄 안내 장마철 앞두고 하상주차장 폐쇄 안내

  • 사진 속에 담긴 ‘아빠의 사랑’ 사진 속에 담긴 ‘아빠의 사랑’

  •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펜싱대회 성료 2025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펜싱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