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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5일) 종가대비 2.00원 내린 1356.4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9일 서울 외환시장(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5일) 종가대비 2.00원 내린 1356.40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350원대 환율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239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 투자자본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855.77(+43.72포인트)을, 코스닥 지수는 764.21(+7.98포인트)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대통령 선거일을 전후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5일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며, 원화절상 압박 수위를 높인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통상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대부분 계약이 달러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같은 매출이라도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수입업체들과 내수기업에는 호재다. 원자재·에너지·부품 등의 수입 가격이 낮아져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감소해서다. 대표적으로 정유, 건설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다.
다만,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후 수출하는 국내 무역 구조상 이번 환율 하락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 모두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결국 통상 불확실성 없이 안정적인 환율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서 제품으로 만들고 있는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몇 개월 전에 수입해 온 원유와 납사(나프타)"라며 "수출 계약 시점의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되려 손해를 볼 수도 있어, 무엇보다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협의회장도 "지역을 포함해 우리나라 무역 구조가 대부분이 원재료를 수입해서 가공한 뒤 수출하는 업종 분야가 많기 때문에 수출업체는 불리하고, 수입업체는 유리하다고 선긋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하는 일부 수입업체의 경우 원가율이 낮아지니까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간 1400원대 환율은 너무 높았고, 어느 정도 환율이 안정화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미국과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관세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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