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지능화된 '세금 체납' 수법...국세청, 710명 대상 추적 조사

  • 정치/행정
  • 세종

갈수록 지능화된 '세금 체납' 수법...국세청, 710명 대상 추적 조사

위장 이혼·차명 재산 등 다양한 수법으로 세금 회피
세무서 추적조사전담반 확대 및 합동 수색 강화
지난해 2조 8000억 원 징수, 신종 수법에 대응
AI·빅데이터 활용해 정교한 대상자 선정 추진

  • 승인 2025-06-10 17:15
  • 수정 2025-06-11 07:49
  • 신문게재 2025-06-11 6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수색사례 4-1
은닉한 자금을 압수한 모습. 사진=국세청 제공.
'배낭 속 금괴, 쓰레기로 위장한 수표 다발 우수수, 위장 이혼과 종교단체 기부로 강제 징수 회피, 차명 계좌 등으로 은닉.'

국세청이 이 같은 유형으로 세금 체납을 자행하고 있는 710명의 재산에 대한 추적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덕수 징세법무국장은 6월 10일 오전 10시 나성동 국세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장이혼과 차명재산 은닉, 특수관계 종교단체 기부, 해외 도박, 편법 배당, 은행 대여금고에 숨기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세금 납부를 회피한 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 숫자는 늘고 수법은 지능화하면서, 국세청 소관 세무서별 '추적조사 전담반'을 확대키로 했다. 지방청과 세무서 간 합동 수색 및 우수사례 공유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보겠다는 의도다.



[국세청 브리핑 현장사진5]
안덕수 징세법무국장 250610 배낭 속 금괴, 쓰레기로 위장한 수표다발 우수수...숨긴재산 철저히 징수
새로운 소득·재산자료 수집과 신종 투자 자산 분석 등을 통해 재산은닉 혐의가 큰 체납자를 추적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일부는 해외 도박과 명품가방 구입, 고가주택 거주 등의 호화사치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지난해 체납자 재산 추적 조사로 2조 8000억 원을 징수한 바 있고, 올해도 그 이상의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가 미술품과 수입 명차 리스, 상속지분 포기 등 신종 수법으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에 대한 재산 추적 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탐문과 수색 등 현장 징수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장 수색 2064회 실시와 민사소송 1084건 제기, 체납처분 면탈 또는 방조자 423명 범칙 처분 등의 조치도 단행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 재산 추적 조사와 명단 공개, 출국 금지 등 모든 강제징수 수단을 총동원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계획이다.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적조사분석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정교한 대상자 선정을 하고, 해외 은닉 재산 징수를 위한 국가 간 징수공조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반면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경제적 재기 지원을 강화해 경제적 어려움 및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안덕수 국장은 "고액·상습체납자의 은닉재산 추적·징수에는 국민들의 자발적 신고도 중요하다"라며 "국세청 누리집에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등을 참고해 적극적인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수색사례 3-2
또 다른 압수 현금.
수색사례 2-3
다양한 방식으로 세금 납부를 피해가며 은닉했다.
수색사례 5-2
은닉한 자금 압수 장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폭행·금품 갈취·강제추행… 청양 집단 학폭 고교생들 경찰 입건
  2. 충남도 '미래 모빌리티 거점지 도약' 초석 마련
  3. 김태흠 "천안, 인구 100만 대도시 발전 뒷받침"
  4. 충남대 제3후생관 화재…인명피해 없어
  5. 충남교육청, 전국 교육청 최초로 ISO 37001 인증 획득
  1. 현충일 보낸 대전현충원에 버려진 '플라스틱 조화 6톤'… "지속가능한 생화 사용을"
  2. 경찰, 이진숙 방통위원장 법인카드 사적 사용 혐의 관련 압수수색
  3. 대전과학산업진흥원 한남대 이전 완료… 과기연구노조 "기관 정체성 훼손 우려"
  4. 대전 유일 화훼단지 상인들 생존권 투쟁 예고…죽동2지구 6천세대 개발 시동
  5. 장마철 앞두고 하상주차장 폐쇄 안내

헤드라인 뉴스


위기의 ‘대전 유일 화훼단지’… 죽동2지구 대규모 도시개발 시동

위기의 ‘대전 유일 화훼단지’… 죽동2지구 대규모 도시개발 시동

대전에서 유일한 화훼단지로서 꽃과 조경수 도매를 담당한 죽동 일대에 도시개발을 예고하는 지장물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곳에서 꽃과 나무를 키워 도매하는 농가와 상인들이 생존권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죽동2지구 화훼단지 상인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죽동2지구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관련 토지주 공청회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 그린벨트인 죽동 일원(84만㎡)을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3차 신규 공공택지로 선정했다. 주택 7000호와 생활 기반시설 등을 조성해 공급할 계획으로, 주거지역과 교육 그..

대전 대형마트 휴업일 현행 유지될 듯... 여권 대형마트 공휴일 휴업 재추진 움직임
대전 대형마트 휴업일 현행 유지될 듯... 여권 대형마트 공휴일 휴업 재추진 움직임

대전 대형마트 휴업일이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여권이 지난 정부에서 폐지·축소한 대형마트 공휴일 휴업을 재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간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려 했던 대전은 현재와 같이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강제하게 된다. 현재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했으며 곧 본회를 통과해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유통법상 대형마트 휴무일은 자지단체..

앞으로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 `줍줍` 신청한다
앞으로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 '줍줍' 신청한다

앞으로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무주택자로 제한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무순위 청약은 합법적 청약 당첨자가 개인 사정으로 계약을 포기하거나, 청약 미달로 생긴 잔여 물량을 다시 공급하는 제도다. 그간 민간 주택의 경우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는데,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만 청약하도록 하는 거주 요건도 추가할 수 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더위 날리는 분수 무더위 날리는 분수

  • 고사리손으로 캔 감자 고사리손으로 캔 감자

  • 복지만두레협의회, 장담그기 및 숲속 힐링체험 복지만두레협의회, 장담그기 및 숲속 힐링체험

  •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 전국 최초 캐릭터 라면, 대전 ‘꿈돌이 라면’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