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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충남도의회 제35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태흠<왼쪽> 충남지사가 이상근 도의원의 제안에 반박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생중계 캡쳐 |
김태흠 충남지사는 다방면으로 고민했지만 현 상황에서 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다.
충남도의회는 11일 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제35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각 의원들은 도정·교육행정에 대해 질의했다. 이날 충남도의회 이상근 의원(홍성1·국민의힘)은 현재 내포신도시 내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분양가는 민간 아파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분양가가 4억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지역 내 부동산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초기 소득 기준으로 봤을 때 굉장히 높은 분양가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공사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밑으로 가격을 내리는 건 어렵다"며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곧바로 분양하는 게 아니라 6년 있다가 분양을 원하는 사람에 한정해 진행되도록 다양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6년 동안 임대를 하는 측면에선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민선 8기 주요 정책으로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 복지를 위해 마련했다. 입주자들은 임대계약 때 보증금 규모에 따라 월세가 조정되는 형태로 거주할 수 있다. 또 6년 뒤 계약이 만료되면 현재 공표된 시세와 변동없이 분양할 수 있다.
현재 타 지자체도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분양 당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한다는 점에서 충남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실질적 수요자인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공 정책 아파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현재 분양가가 일반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제안하는 거 같은데, 추후 아파트 값이 아무리 올라도 현재 책정된 시세에 맞춰 분양할 것"이라고 맞불 대응했다.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에 지어지는 공공아파트는 질적인 면과 지역 발전 전망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도가 추진하는 공공 주택은 대형 건설사에 맡겼기 때문에 품질 면에선 일반 아파트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포 국가산단, 바이오 산단, 공공기관 이전과 대학, 병원 등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내포신도시 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끝으로 김 지사는 "6년 뒤 분양한다 해도 2033년이다. 그때 가서 도의 재정 상태라든가 여러 부분을 검토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판단하는 것이지 지금 약속한다고 지켜지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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