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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구 용문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던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가 쏟아지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권에는 19일 저녁부터 차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충청권에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에 대전지방기상청은 이번 주 야간 비상 근무,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준비 등 호우 대비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번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지역의 불안도 큰 상황이다. 특히 지형적 특성상 저지대인 서구 정림동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일부 도로와 주변 상가가 물에 잠겨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많은 강수량에 주변에 있는 갑천 수위가 높아져 역류해 수해가 재차 발생한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도록 배수펌프 시설을 설치하는 정림동 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은 내년 12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홍수 피해가 심했던 코스모스 아파트는 그나마 임시 배수펌프를 설치해 최근 들어서는 침수 피해가 없었지만, 일대 상점들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물막이판, 모래주머니를 쌓아 입구를 막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장마 기간 정림동 외에도 갑천 인근 도안동과 유등천 주변 용문동도 하천 범람 탓에 잠겨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용문동 상점가 상인들은 매년 발생하는 침수 피해에 관할 구청에 대책을 촉구했었다. 주차장이 침수됐던 도안동의 한 신축아파트는 현재 하천물 침입을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을 아파트 주변에 설치해놓은 상태였다.
서구 정림동에서 마트를 운영 중인 A씨는 "2020년에는 전기냉장고랑 진열 상품 모두 물에 잠겨서 피해금만 3억 원이었고, 작년에 또 침수됐을 때도 상점 복구에만 2000만 원이 들었다"라며 "당시 시에서 수해 보상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지자체 재해 피해 지원금도 10~20만 원 밖에 안됐다. 피해 상인들에게 대한 지원이 좀 더 이뤄졌으면 좋겠고, 요즘도 강변을 보면 풀과 나무가 많이 자라 있는데 유속이 원활할 수 있도록 얼른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라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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