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지능형 화재 출동시스템 구축 '전국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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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지능형 화재 출동시스템 구축 '전국 최초'

최적경로 안내 소방출동체계 구현…맞춤형 통합안전체계 구축

  • 승인 2025-06-19 14:47
  • 이정진 기자이정진 기자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와 협력해 지능형 출동시스템 시범사업 완료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전통시장 점포명을 입력하기만 하면 최적 경로를 실시간 안내받아 화재현장까지 정확히 도달할 수 있는 '지능형 출동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시범 구축하고, 전주 남부시장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기존에는 전통시장 내 화재 발생 시, 협소하고 복잡한 골목길 구조로 인해 소방차가 점포까지 정확히 도달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곤 했다. 특히 신고가 '○○상회' 등 특정점포로 접수되면, 내비게이션 검색이 불가능하거나 상호가 시스템에 미등록돼 초기 출동지가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상황실에서 재난 지점을 다시 확인하고 출동지를 재설정해야 했으며, 실제 재난 위치까지 도착하는 데 수 분 이상이 추가 소요돼 출동 혼선과 지연이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 시범사업'을 기획했고, 이후 실무 TF를 구성해 총 5차례의 실무회의를 통해 적용 대상과 역할 분담, 기술적 사항 등을 협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주 남부시장을 대상으로 하여 전통시장 내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지능형 출동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이 추진됐고, 총 4천만 원 규모의 사업비는 전액 공단이 지원했다.



기존에는 남부시장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출동대는 시장 이름이나 도로명 주소만을 기준으로 출동했다. 특히 시스템상 상호명이 등록돼 있지 않거나 정보가 노후화된 경우가 많아, 입력해도 인식되지 않아 남부시장 공영주차장으로만 안내된 뒤 수동 보정을 거쳐야 했다.

또한, 시장 내부는 출입구와 통로가 협소하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현장에서 즉시 판단하기 어려웠고, 점포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에는 현장에 도착하고도 실제 재난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시스템 개선 이후 남부시장 내 모든 점포가 등록되면서 어떤 상호라도 목적지 검색이 가능해졌고, 기존에 검색되지 않던 곳도 정확히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출동 차량은 재난 지점 바로 앞까지 도착할 수 있으며, 센터별 최적 경로 안내로 차량 간 동선 충돌 없이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졌다. 이는 소방차의 골든타임 확보를 통해 도민 생명·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전주 남부시장 전역을 실측해 점포, 출입구, 통행로, 소방시설 등의 위치 정보를 정밀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장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전자지도와 GIS(지리정보시스템) DB를 구축했다.

각 점포에는 고유번호와 좌표값을 부여했으며, 점포명 검색만으로도 해당 위치와 경로가 자동 안내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차량 위치추적 시스템(AVL)을 접목해, 119종합상황실과 출동 차량, 현장 지휘관이 동일한 지도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전주 남부시장은 출입구만 9개에 달해, 어떤 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하느냐에 따라 진입 경로가 완전히 달라진다. 시스템에는 이러한 구조를 정밀하게 반영했고, 소방차량은 출동 시 시장 내부의 구조를 자동 분석해, 진입 가능한 출입구를 판단하고 최적의 진입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단말기에서 검색되지 않았던 '▲▲상회'의 화재를 가상하여 적용해 본 결과, 시장의 혼잡도나 통행 여건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겠지만, 관할 교동119안전센터의 경우 출동에서 점포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8분 13초가 소요됐고, 개선 후에는 5분 25초가 소요돼, 2분 48초가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통시장의 골목형 구조로 인한 시간 지연을 기술로 극복하여 신속한 현장도착으로,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범사업은 출동체계 개선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 화재예방 점검 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데까지 확장했다. 기존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3년 주기로 단독 점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시군에만 통보해 조치 없이 개선 권고만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협약 이후부터는 소방이 점검에 함게 참여하게 되고, 점검 결과는 시군과 소방 모두에 공유된다. 이를 바탕으로 소방은 불량사항에 대해 즉시 행정처분을 내리고, 시정 이행 여부까지 직접 확인하게 되어 점검 후속조치의 실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화기취급 점포를 대상으로 자동확산소화기와 같은 소방안전시설도 지원하며, 점검 이후에도 실질적인 시설 보완이 가능하도록 협력 체계를 공고히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전통시장 내 자율소방대의 실질적인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분기별 합동훈련, 현지적응훈련, 소방통행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는 '안전하기 좋은 날' 캠페인을 운영해 상인 주도의 자율점검도 유도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자율소방대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내 17개 상설시장 소속 대원 239명에게 조끼, 모자, 안전경광봉 등 4종의 안전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은 철시 전 점검이나 야간순찰 등 상인의 일상적 안전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상인 주도의 예방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소방의 전문성과 상인의 현장성, 공단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번 자율소방대 활성화 정책은 전통시장 내 상시 예방체계 구축의 실효적 기반이 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방청에 사업완료 내용을 공식 보고하고, 전통시장 지능형 출동시스템의 전국 확대를 위한 정책적 제안과 사례 공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이 전통시장이라는 복잡한 공간 구조에 적용 사례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확산 모델을 매뉴얼화하여 전국단위의 통합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전통시장 지능형 출동시스템은 기술과 현장을 연결한 전국 최초의 시도로, 이를 도내 전통시장 전역으로 확대해 도민이 체감하는 현장 중심 안전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전통시장 상인의 생업과 시장의 안전을 함께 지켜낸 뜻깊은 사례로, 앞으로도 안전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공단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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