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등… 지역 경제계도 '영향권'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국제유가 급등… 지역 경제계도 '영향권'

이란 의회 결의안 승인… 하메네이 최종 결정 앞둬
정부 이틀째 비상대응반 가동 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
지역 중동 수출기업 비행기편 취소로 항공운송 제약
경제계 "장기화땐 정유-화학-타이어업계 연쇄 피해"

  • 승인 2025-06-23 17:20
  • 신문게재 2025-06-2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전 경제계도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으로 수출하는 지역기업들은 비행기편 취소로 인해 항공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물류업체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었다.

GYH2025062300020004400
이란 의회는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의안을 승인했다. 최종 결정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서 하지만, 실질적인 결정권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25%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량의 20%가 이곳을 거친다. 우리나라도 중동산 원유의 99%를 이 경로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아직 해협이 봉쇄되지 않았지만, 긴장감만으로도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중동 분쟁 이전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 70달러 중후반대로 80달러를 넘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틀 연속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유가 변동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1차관)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에서 "오늘 국제유가가 2~3%대 상승 출발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범정부 석유 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

지역 경제계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과 수입물가가 동반 상승하고, 결국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내 중동 수출기업의 경우, 비행기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 운송에 제약을 받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고유가가 장기화될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화될 경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 산업에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결산업인 화학업계와 타이어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름값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도 문제다. 실제 지난 2022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을 당시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2000원을 넘기기도 했었다.

대전의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해상·항공 운임은 물론 국내 물류비까지 일제히 오르게 된다"면서 "또 원·달러 환율 변동성까지 생기면 우리 같은 3PL(제3자 물류대행) 업체의 경우 환차손 부담까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 31척도 정상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분야별로 특이 동향 발생 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2. '짜릿한 역전승'…한화 이글스, 홈 개막전서 키움에 10-9 승리
  3.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4.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5.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1.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2.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3.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4. "배달 용기 비싸서 어쩌나"... 대전 자영업자 '한숨'
  5. [현장스케치] "올해는 우승"…한화 이글스의 대장정 막 올라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강행… 세종 시민사회단체 "불가" 규탄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강행… 세종 시민사회단체 "불가" 규탄

중부권 최대 규모인 금강수목원이 존폐 기로에 선 가운데, 충남도의 민간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충남도의 매각 입찰 대상구역에 매각 불가한 세종시 30여 필지가 포함돼있다고 지적하며, 세종시에 조속한 공공재산 이관 행정절차 추진을 촉구했다. 특히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가 충남도의 민간 매각 움직임에 방관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금강수목원 공공성 지키기 네트워크와 세종·대전환경운동연합, 공주참여자치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금강수목..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대전 안전공업 화재 유가족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근로자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 당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피해 유가족이 30일 사고 후 처음으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전 안전공업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화재 사망자 중 가장 마지막에 장례를 치르는 고 오상열 씨의 발인식에 참석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로할 시간을 갖기 위해 고 오상열 씨 유족은 28일 빈소를 마련해 이날 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찰과 소방 등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 동행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강물아, 흘러라' 4대강 재자연화 합의에 700일 천막 농성 종료

"금강아 흘러라! 강물아 흘러라!" 2024년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금강변에서 전국 각지의 활동가와 시민 등 2만여 명이 이끌어온 천막 농성이 단체 구호와 함께 700일 만에 막을 내렸다. 현 정부가 시민사회와 합의안을 도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세종보 천막 농성장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최근 기후부는 시민사회와 도출한 4대강 재자연화 추진안을 발표했으며 연내 보 처리 방안 용역 추진과 국가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