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의회 곡계굴 특별법 제정 촉구… "역사적 비극, 국가가 책임져야"

  • 전국
  • 충북

단양군의회 곡계굴 특별법 제정 촉구… "역사적 비극, 국가가 책임져야"

-조성룡 의원 5분 발언 통해 정부와 국회, 충청북도의 적극적 역할 요구… 단양 세계지질공원 지정과 관광 활성화 제안도 병행-

  • 승인 2025-06-24 10:24
  • 수정 2025-06-24 14:29
  • 신문게재 2025-06-25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조성룡 의원
단양군 조성룡 의원
단양군의회는 24일 제337회 정례회에서 열린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조성룡 의원이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곡계굴 폭격 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유족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1951년 1월 20일,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에 피신한 400여 명의 민간인 중 200여 명이 미군의 오폭으로 희생됐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노근리 사건'으로 불릴 정도로 참혹했지만, 아직까지 국가 차원의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진실화해위원회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보상을 권고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 충청북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특별법 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연고 희생자의 유해 발굴과 호적 정리 등 추가적인 과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한 이날 발언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단양의 관광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제언을 내놓았다.



그는 "단양은 세계적인 지질 생태관광지로 도약할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만천하 스카이워크, 수양개빛터널, 단양강 잔도 등의 관광지가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150만 명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객 감소의 원인으로는 "대형 관광 인프라의 정체"를 꼽으며, 시루섬 생태탐방교,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레일코스터 사업 등 주요 개발사업의 조속한 준공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시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단양 관광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다국어 표지판 확대, 외국인 대상 지질 생태체험 프로그램 개발, 관광 서비스 향상 등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도담삼봉 오염 문제, 중선암 접근성, 관광객 대상 야간 콘텐츠 개발 등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정책 추진을 제안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조 의원은 "단양은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맞이했다"며, "곡계굴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관광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군민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장과 국회의원 만남... 현안 해결 한뜻 모을까
  2. 충청권에 최대 200㎜ 물폭탄에 비 피해신고만 200여 건 (종합)
  3.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교실 복도 곳곳 균열… 현장 본 전문가 의견은
  4. 폭우 피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배수펌프·모래주머니 시민들 총동원
  5. 대전 대표 이스포츠 3개 팀 창단
  1. [월요논단]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한 합리적 교통망에 대한 고찰
  2. 해수부 논란 충청권서 李대통령 與 지지율 동반하락 직격탄
  3. 조원휘, "충청권 광역철도망 확충은 국가균형발전과 직결"
  4. 대전 동구, '중앙시장 버스전용주차장' 운영
  5.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이전 기념식 가져

헤드라인 뉴스


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미카 129호 어떻게 되나… 코레일 '철도기념물 지정' 예정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며 전쟁 영웅으로 알려졌던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뒤바뀌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6·25 전쟁에 투입됐고, 한국 철도 역사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던 미카 129호가 결국 등록 말소되면서 대전 지역 곳곳에 놓여있는 여러 상징물에 대한 수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3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지난 12일 국가등록문화유산에서 말소됐다.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

벽걸이형 에어컨 냉방속도 제품마다 최대 5분 차이
벽걸이형 에어컨 냉방속도 제품마다 최대 5분 차이

벽걸이형 에어컨의 냉방속도가 제품마다 최대 5분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컨 설정·실제 온도 간 편차나 소음, 가격, 부가 기능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벽걸이형 5종인 7평형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제품 LG전자(SQ07FS8EES)와 삼성전자(AR80F07D21WT) 각 1종, 6평형 5등급 제품 루컴즈전자(A06T04-W)·캐리어(OARB-0061FAWSD)·하이얼(HSU06QAHIW) 각 1종에 대해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냉방속도는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국힘 충청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해양수산부 이전 철회하라”
국힘 충청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해양수산부 이전 철회하라”

국민의힘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23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졸속 이전은 충청도민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이미 오래전에 국민적 합의가 끝난 행정수도 건설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수도 건설은 특정 지역의 유불리와 관계없는 일이다. 헌법 제123조에 명시된 가치인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돼온 일이며, 대한민국 전체와 모든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해수부 이전을 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첫 여름김장 봉사 ‘온정 듬뿍’ 대전 첫 여름김장 봉사 ‘온정 듬뿍’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 장맛비에 잠긴 돌다리…‘물이 넘칠 때는 건너지 마세요’ 장맛비에 잠긴 돌다리…‘물이 넘칠 때는 건너지 마세요’

  •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 코스피 3000 돌파…3년 6개월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