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82% "경력직 채용" vs 대졸청년 54% "이게 취업장벽"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민간기업 82% "경력직 채용" vs 대졸청년 54% "이게 취업장벽"

대한상의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발표
지역 스타트업 대표 "직무경험 쌓는 시스템 구축해야"

  • 승인 2025-06-24 16:39
  • 신문게재 2025-06-25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20250514-일자리 박람회1
대졸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들이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방식을 가장 큰 취업 장벽으로 꼽았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서구 일자리박람회 모습. /중도일보DB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기업들이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 방식을 취업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는 대학 생활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발표한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공고 14만4181건 가운데 경력직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은 82%에 달했다. 신입직원만을 채용하는 기업은 2.6%에 불과했으며, 신입 또는 경력을 함께 뽑는 기업은 15.4%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방식인 셈이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을 꺼리고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신입 채용 시 직무 교육과 직장생활 적응 교육에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업 채용방식에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 장벽'을 체감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대졸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 청년 취업인식조사'에서 청년 53.9%(이하 복수응답)가 '경력 중심 채용'을 가장 큰 취업 진입 장벽으로 꼽았고, 53.2%는 '대학 재학 중 직무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지역 산업현장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서 직무 경험을 쌓고 졸업시키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지역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를 신입으로 채용했는데, 직무 교육은 물론이고 출퇴근 시간 엄수 같은 기본적인 직장인 마인드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대학에서 학생의 신분을 벗고 직장인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시켜줬으면 좋겠는데, 제가 일일이 직장생활의 기본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학들도 산-학 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년들이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질서, AI 폭풍 등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도 공개 채용보다는 수시로, 신입보다는 중고 신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직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서는 인턴 확대, 학점 인정 연계형 현장실습 확대, 직무 기반 실무 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수도권 청년들의 비수도권 취업에 대한 거부감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는 '좋은 일자리가 전제된다면 비수도권에서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비수도권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는 '높은 급여 수준'(78.9%)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양질의 복지제도(57.1%), 워라밸 실현(55.8%), 고용 안정(42.5%), 커리어·직무역량 개발(29.1%) 등이 이었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비수도권 취업 의향은 수도권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지방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문화유산회복재단, 중국 동명아카데미와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
  2. [S석한컷]대전팬들의 로망 ACL원정 갈 수 있을까? 그럼 당연히 가야지!
  3. 천안중앙도서관, 9~10월 '리딩클럽 5080' 운영
  4. 대전 집값 31주 연속 하락
  5. 천안법원, 주변인 음란물 제작 20대 남성 징역형
  1. 안보공단 대전세종본부, 쉬어가며 배달하기 캠페인
  2. 천안시 불당2동, 제80주년 광복절 맞아 국가유공자 위문품 전달
  3. 천안갑 문진석 의원, 2025년 행안부 특별교부세 12억원 확보
  4.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가을맞이 키즈 프로모션 등 다채
  5. 대전신세계, 유튜버 여수언니 론칭 브랜드 봄날엔 팝업스토어 연다

헤드라인 뉴스


전세사기 업자와 금융기관 뒷거래 혐의…검찰, 새마을금고 임직원 기소

전세사기 업자와 금융기관 뒷거래 혐의…검찰, 새마을금고 임직원 기소

대전 깡통주택과 전세사기 범행의 자금줄이라고 의심 받아온 대전지역 모 새마을금고에서 전·현직 임직원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낮은 담보와 신용평가 점수임에도 대가를 받고 대출 가능 한도를 넘어서는 대출을 승인해 전세사기 범죄가 시작될 수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대전지검 공판부(부장검사 최정민)는 14일 대전지역 최대 규모의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 A(60대)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전 전무이사 B(50대)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B씨의 이부형제이면서 브로커 역할의 건설업자 C(38)씨를 구속기소하고, 자금세탁을..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전국 각지에서 찾아… '직장인 밴드 대전' 16일 대망의 본선

중부권 최대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대회인 '2025 직장인 밴드 대전'이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로 찾아온다. 중도일보 주관으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 대전은 대전 대표 축제인 '0시 축제' 기간 마지막날인 16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대망의 본선이 진행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직장인 밴드대회는 대전을 넘어 중부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잠재돼 있던 끼와 열정을 발산, 미래 발전 동력으로 삼고 지역 문화 중흥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첫 대회 때..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신임 교육부장관에 최교진 세종교육감 지명...최종 인선 주목

3선의 최교진(72) 세종시교육감이 13일 이진숙 후보 낙마 이후 신임 교육부장관에 지명됐다. 이재명 정부는 그동안 걸어온 이력과 일선 교육 경험,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충청권 인사 안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다른 인사 2명 외 다른 지역 교육 인사도 후보군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최 교육감으로 무게 중심을 실었다. 최 교육감은 그동안 혁신학교와 고교 상향 평준화, 공교육 강화, 초등학교 학력 시험 폐지, 캠퍼스형 고교 설립, 고교 학점제 선도적 시행 등으로 세종형 교육의 모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국군간호사관학교 67기 생도 ‘나이팅게일 선서’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대전서 표심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