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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전경<제공=경남도> |
그러나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누구도 설명하지 않는다.
기자는 진정원 단장의 브라질 출장에 대해 출장 계획서, 결과 보고서, 접촉 선수 명단 등을 정보공개청구로 요청했다.
경남도는 "해당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모두 부존재 처리했다.
도비가 해당 출장에 쓰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도는 "자료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확인을 거부했다.
출장비는 집행됐지만, 목적도, 경로도, 결과도 설명되지 않았다.
기자는 단장과 감독의 임명 절차도 확인하고자 공개채용 서류, 평가자료, 직무기술서, 이사회 회의록 등을 요청했다.
도는 이 역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스카우팅 판단, 외국인 선수 영입, 포지션별 연봉 배정 등 수십억 예산과 연결된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경남도는 "그런 자료는 경남FC가 갖고 있을 뿐"이라며 "도는 감사하지 않으며, 자료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도가 공개한 자료는 총 지원액과 총 집행액뿐이다.
100억이 집행됐다는 숫자는 존재하지만, 그 돈이 어떤 판단 아래 어디에 쓰였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경남도는 감시하지 않고, FC는 공개하지 않으며, 도민은 물어볼 수 없는 구조가 완성됐다.
경남FC는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은 없다.
선수는 등장하지만 추천 경위는 없고, 감독은 임명되지만 절차는 설명되지 않는다.
출장은 있었지만 목적도 대상도 자료는 없다.
세금은 분명 쓰였다.
그러나 모든 결정은 기록 없이 흘러가고 있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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