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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7월 BSI 전망치는 94.6으로 전월(94.7)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2022년 4월부터 40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기지 못했다. 실제 경기지수인 6월 실적치도 93.5로 조사되며 전월(5월 91.1)보다는 2.4포인트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특히 7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제조업의 BSI는 86.1로, 전월(96.0) 대비 9.9포인트 급락했다. 식음료 및 담배(112.5)와 목재·가구 및 종이(100.0)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기준선을 하회했으며, 특히 비금속소재 및 제품(54.5), 의약품(75.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8.6) 업종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와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리스크 확대로 제조업 전반에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한경협은 진단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103.4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 7개월 만에 기준선을 돌파했다. 전체 업종 중 여가·숙박 및 외식(150.0), 운수 및 창고(111.5), 도·소매(106.4) 등 3개 업종에서 호조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4개 업종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경협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 업종과 정부의 추경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의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종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의 추경 편성과 내수부양 정책, 여름 휴가철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심리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동발 불확실성이 여전히 기업 경영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주력 수출시장 다변화와 핵심 산업 공급망 안정성 점검을 통해 제조업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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