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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제2차고향사랑기부제도·시군상생협력회의<제공=경남도> |
이번 회의는 그동안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을 주민 복리 증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도와 시군 고향사랑기부제 담당자,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타 시도 우수 기금사업 사례와 법률 개정 동향, 도내 우수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하반기 합동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통영시는 골목길 태양광 우편함 설치를 통한 '태양광 우편함 안심 골목길 조성' 사업을 소개했다.
산청군은 '청소년 관악합주단 후원 사업'을 사례로 발표하며 기금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9월 '고향사랑의 날 기념식' 우수사례 경진대회 참가와 10월 박람회 부스 운영 방안도 협의했다.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을 고려해 도와 시군이 하반기 도내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펼치기로 했다.
서창우 경남도 세정과장은 "그동안 기부금 모금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고향사랑기금사업으로 '치매환자 보호자 대상 치유농업 서비스'를 상하반기 운영 중이며 7월부터 '조손가정 밀키트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경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76억 원을 유치해 전국 4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기부금 활용 투명성과 실효성 확보가 앞으로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영시와 산청군 사례처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 있지만 여전히 소규모 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기부금 규모에 걸맞은 대규모 임팩트 사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76억 원이라는 상당한 규모의 기부금이 모였음에도 구체적인 성과 지표나 효과 측정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어 실질적 효과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부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니라 기부금이 실제로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다.
돈은 모였지만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76억 원의 진짜 가치, 숫자가 아닌 변화로 증명해야 할 때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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