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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병원에 따르면 영화 '놈놈놈'의 모티브가 된 15만원 탈취 사건의 주역인 독립운동가 최봉설의 손녀, 최 류드밀라(71·여)씨의 입원 및 재활치료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인 최 씨는 올해 2월 뇌졸중이 발병해 신체 오른쪽 마비로 인한 보행장애와 팔다리 저림,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이 있었으나, 카자흐스탄 현지의 의료인프라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 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자녀의 권유로 올해 5월 입국했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경제적인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은 최 씨를 돕기 위해 순천향대천안병원에 지원을 요청했고, 병원은 국가지정 충남 유일의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치료 절차에 들어갔다.
처음 진료에서 보행기를 통해 걷던 최 씨의 상태는 점점 나아지며 근육에 힘이 생기고, 우측 손과 발을 스스로 들고 보행기 없이도 화장실에 혼자 다녀올 정도로 회복됐다.
이문수 병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의료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땀과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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