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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랩 간식차 이벤트 모습. 사진제공은 ㈜휴랩 |
㈜휴랩은 최근 청년 근로자들이 중소기업을 비선호하는 원인 중 하나가 열악한 근무환경이라고 꼽으며,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카페테리아 및 회의실 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기존에 있던 여성휴게실 외에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을 신규로 조성하고 스낵바를 설치해 전 직원이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여성휴게실은 프라이빗한 수유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유급 수유 시간을 부여해 공간 활용을 강화했다. 타지에서 온 근로자가 이용하는 기숙사에도 제습기를 설치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합리적인 근로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4대 캠페인(회의단축, 집중근무, 정시퇴근, 휴식)도 이루어졌다. '모래시계 회의'는 회의 1~2일 전 미리 자료를 공유해 모든 참석자가 의견을 준비하고, 타이머를 활용해 정해진 시간 내에 집약적인 회의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보고체계 역시 대면이 아닌 메신저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퇴근 10분 전 업무지시를 자제해 집중근무와 휴식문화가 조성됐다.
20대만으로 이루어진 사내 청년동호회 설립, 간식차 지원, 플로깅 봉사 등 행사와 사회공헌활동도 신입사원의 친화도와 업무 적응력을 높이는 시간이 되었다. 회사 밖으로도 사람을 위한 기업활동을 전개하고자 협력사와의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는 기회까지 가졌다. 이와 같은 활동들은 임직원 대상 좋은일터 만들기 의견 공모를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결과이다. 휴랩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약 20%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우수인재 유치 등 긍정적인 브랜드 효과를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평순 대표는 "우리 회사는 직원 복지에 신경을 쓰지만, 좋은일터 지원 사업 덕분에 못했던 행사나 환경개선 등을 할 수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다같이 좋은일터 만드릭를 고민하고 나아갈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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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시스템 노사상생 해외 워크샵 모습. 사진제공은 ㈜클라우드시스템 |
IT회사 특성상, 많은 근로자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중시하는 것에 착안해 가족과의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휴가 시 제주도 등 협력된 휴양소 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공용 SUV 차량을 운영하여 직급과 관계없이 휴가 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가족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별 문화활동비도 지급했다.
규모 3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지만 임직원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지원도 이어졌다. 임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대학교·대학원 학자금을
지원하였으며, 직원들의 자격증 취득비용이나 직무교육에 대한 비용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건강검진 역시 매년 직원 본인 뿐 아니라 가족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사무환경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다. 휴게실 확장 공사를 통해 제빙기·라면기계·음료냉장고 등 탕비시설과 게임기 등 플레이존을 구성한 이후, 점심시간을 다 같이 사내에서 보내는 직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사에서도 기꺼이 부담하면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집중하였으며, 점심시간 30분 연장,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을 도입해 직원들의 실질적인 근무시간도 단축했다. 정규직 채용 원칙으로 직원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클라우드시스템은 기업의 이익을 직원들의 복지와 교육에 재투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김철희 대표는 "중소기업 일수록 지역 복지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현실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좋은일터 사업을 통해 직원 복지를 좀 더 신경 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좋은 일터를 만들어야 직원들이 소속감도 생기고 회사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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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넷 문화투어 모습. 사진제공은 ㈜에너넷 |
그 일환으로 에너넷은 대전시 '좋은일터 조성사업'에 참여해, 일터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불필요한 업무를 배제하여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ISO 45001 기준에 따른 현장 정기점검 등을 통해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 환경에 따른 대면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운영중인 정책과 사규 등을 외부 컨설팅 기관을 통해 다시 한 번 점검하였다. 또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임직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해 노사 상생 정책들이 마련되었으며, 근로자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기기 배치로 휴게실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계절별 건강관리를 위한 복지비 지원은 물론, 근로자와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함과 동시에 조직 내 유대감도 높였다.
에너넷은 사업 시행 이후 신입직원 정착률 약 9.8%p 이상 증가, 퇴사율은 약 10%p 감소했다. 근속 연수 또한 증가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넷은 서비스 품질 부문에서 '국가품질상'을, 인재개발 부문에서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대외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승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다 보니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직종이다. 직원 복지가 더 중요한 이유"라면서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복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좋은 일터 사업을 통해 좀 더 세심하게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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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에너지㈜ 노사화합 워크샵 모습. 사진제공은 에이피에너지㈜ |
직무교육 지원부터 안전관리 개선까지 분야별로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인 제도는 일·가정양립을 위한 복지제
도를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다. 특히 출산과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한 지원이 두드러졌다. 법정 출산휴가보다 넉넉한 기간의 휴가를 제공하고, 출산을 축하하는 지원금, 신생아 돌봄을 위한 정기 유급휴가, 자녀 입학 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휴가, 각종 경조사비 지급 등 생애주기별로 세심하게 마련된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가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자 개인의 상황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실천하기 위한 복지가 그 뒤를 이었다. 유연근무·재택근무 도입, 장거리 거주자 기숙사 제공, 유연근무 등 심야 시간 근무 시 택시비 지원 등 편리한 출퇴근을 위한 제도를 도입했다. 휴게공간도 신설해 안마의자에서 개인적으로 재충전을 하거나, 다같이 게임을 하며 소통하는 등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휴식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 가족을 둔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신설한 점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장애인보조견 관리를 위한 비용을 지원하면서 직원들이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일·가정 양립 복지 외에도 장기재직자 포상과 청년급여 인상을 통해 직원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본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박정욱 대표는 "사업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좋은 일터, 좋은 가정, 좋은 인재의 삼박자를 맞춰가는 마중물이 되었다"며 "단순한 복지 혜택을 넘어 직원 개개인의 삶의 맥락에 맞는 근무환경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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