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칼럼] 레이페이 Lauf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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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칼럼] 레이페이 Laufey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 승인 2025-07-09 16:49
  • 신문게재 2025-07-10 1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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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연 도자디자이너
젊은 여성 재즈 보컬에 사로잡혔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동영상을 클릭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젊은 여성 재즈 가수 겸 작곡가가 '죽어가는 재즈계를 살렸다'는 거창한 썸네일의 유혹에 넘어갔다. 'From The Start'라는 곡의 오피셜 뮤직비디오였다. 재즈는 재즈인데 보사노바 박자가 얹어진 곡이었다. 196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은 갈색 머리와 옅은 갈색 눈동자,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묘한 매력의 여성이었다. 언뜻 보기에도 서양인 같지 않아 보이는 외모였다. 혼혈이구나 했다. 레이페이의 오피셜 사이트를 구독하고 제미나이에 물어봤다.

제미나이와 여기저기 웹사이트에서 'Laufey'를 '라우페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2024년 지미 팰런쇼에 단독 출연 당시, 지미 팰런의 익살스러운 발음으로 '플리즈 웰컴 그래미 위너, 레이페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이 있다. 그녀도 자신의 이름을 레이페이라고 발음한다. AI에게 레이페이라고 쓰라고 가르쳐 줬더니 요청 내용을 기억하겠으며 앞으로는 '레이페이'라고 부르겠다고 대답했다.

레이페이(Laufey)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멀티 악기 연주자로, 재즈와 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융합한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본명은 라우페이 린 빙 욘스도티르(Laufey Lin Bing Jonsdottir)이며 1999년 4월생이다. 2020년부터 알려졌으며 재즈 팝, 팝, 보사노바, 클래식 장르를 소화하는 아티스트로 보컬, 피아노 기타, 첼로를 다루는 소위 말하는 '천재'였다.

그녀는 아이슬란드와 미국 워싱턴 D.C.를 오가며 성장했다.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첼로를 배웠으며, 재즈 애호가인 아버지 덕분에 엘라 피츠제럴드, 빌리 홀리데이와 같은 재즈 디바의 음악을 접하며 깊은 영향을 받았다. 그녀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엘라를 떠올렸었다. 엘라의 매력적인 고음 비브라토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2020년 데뷔 싱글 'Street By Street'이 아이슬란드 라디오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 EP 'Typical of Me'로 아이슬란드 음악 시상식에서 '재즈 및 블루스 신인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어가 어려워지자,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자작곡과 재즈 스탠더드 커버곡을 선보이며 수백만 '좋아요'를 얻었다. 쾌활함과 당돌함으로 가득한 짧은 동영상이 가득하다.

유튜브 쇼츠가 하나 있는데, 두 명의 레이페이가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두어 번 보고 있노라니 조금 이상했다. "화장을 조금 다르게 했나? 다른 사람 같은데, 아니지! 같은 사람이야! 편집 솜씨가 좋네!" 이렇게 생각했다. 쇼츠 아래에 '#Twin Sisters'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 것을 한참 뒤에 발견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틱톡과 유튜브 쇼츠뿐만 아니라 레이페이의 콘서트에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름은 주니아 린 욘스도티르이다.

2022년 데뷔 앨범 "Everything I Know About Love"는 아이슬란드와 미국 차트에 진입했다. 2023년 발매한 앨범 "Bewitched"는 2024년 제6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Best Traditional Pop Vocal Album) 부문을 수상했다. 이 앨범의 싱글 "From the Start"는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는데, 필자가 처음 듣고 본 음악과 영상이다. 두 장의 앨범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이맥에서 CD를 복사해 아이폰에 저장해 두고 잠들기 전 듣는다. 엘라에게 미안하지만 이제 레이페이로 갈아타기로 했다.

조부연 도자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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