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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제원면 출렁다리 인근 금강에서 물놀이 하던 20대 4명이 9일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장소 추정 지점. (사진=임병안 기자) |
경찰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착용 없이 강에 들어가 수심 3m 이상 지점에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얼마 전 비가 내려 강바닥이 진흙처럼 물러있는 상태로 발이 빠지면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9일 오후 6시 17분께 금산 제원면 천내리 기러기 공원 일대 금강 수역에서 "물놀이 중 친구들 4명이 사라졌다"라는 실종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수색에 나섰다. 사고 접수 직후 금산소방서를 비롯해 중앙119구조본부, 충남·충북 119특수대응단, 금산군청, 경찰, 군부대 등 총 180여 명의 인력과 드론·보트 등 32대의 장비가 일제히 투입됐다. 이들은 수색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중학교 동창인 20대 5명은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강가를 찾았다가 A(23)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B(23)씨 등 4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거주지인 대전에서 금산으로 놀러 온 이들은 숙박이나 야영 중인 상황은 아니었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강가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신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4명 모두 구명조끼나 고무 튜브 등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인 금강 유역은 폭 40~50m이며, 수심의 경우 지면에서 가까운 곳은 1m에 못 미칠 정도로 얕지만, 3m에서 최대 5m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익수사고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주변에는 '수영금지' '깊은 수심 주의' 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순찰을 돌고 CCTV도 설치돼 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현장에는 안쪽 깊은 곳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흰색 부표가 줄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충분한 경고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수영금지' 현수막도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 위험으로 여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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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제원면 출렁다리 인근 금강에서 물놀이 하던 20대 4명이 9일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장소 하류에 '수영금지' 안내문이 붙은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 강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수심이 3m 이상에 이를 정도로 깊다"라며 "물놀이를 하러 들어가 얼마 안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재 원인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임병안·정바름·금산=송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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