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들과 금산서 물놀이하다 수심 3m 빠진 20대 4명 사망 (종합)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중학교 동창들과 금산서 물놀이하다 수심 3m 빠진 20대 4명 사망 (종합)

튜브,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없이 입수…음주 상태도 아니야
수일전 호우, 굴삭기 작업 등으로 진흙에 발 빠졌을 가능성도

  • 승인 2025-07-10 18:31
  • 신문게재 2025-07-11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2025071001010006507
충남 금산 제원면 출렁다리 인근 금강에서 물놀이 하던 20대 4명이 9일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장소 추정 지점. (사진=임병안 기자)
충남 금산 기러기 공원 인근 금강 수역에 물놀이를 하러 간 20대 남학생 4명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 착용 없이 강에 들어가 수심 3m 이상 지점에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얼마 전 비가 내려 강바닥이 진흙처럼 물러있는 상태로 발이 빠지면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9일 오후 6시 17분께 금산 제원면 천내리 기러기 공원 일대 금강 수역에서 "물놀이 중 친구들 4명이 사라졌다"라는 실종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수색에 나섰다. 사고 접수 직후 금산소방서를 비롯해 중앙119구조본부, 충남·충북 119특수대응단, 금산군청, 경찰, 군부대 등 총 180여 명의 인력과 드론·보트 등 32대의 장비가 일제히 투입됐다. 이들은 수색 3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중학교 동창인 20대 5명은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강가를 찾았다가 A(23)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B(23)씨 등 4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거주지인 대전에서 금산으로 놀러 온 이들은 숙박이나 야영 중인 상황은 아니었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강가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신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4명 모두 구명조끼나 고무 튜브 등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인 금강 유역은 폭 40~50m이며, 수심의 경우 지면에서 가까운 곳은 1m에 못 미칠 정도로 얕지만, 3m에서 최대 5m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익수사고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주변에는 '수영금지' '깊은 수심 주의' 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순찰을 돌고 CCTV도 설치돼 있으나,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현장에는 안쪽 깊은 곳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흰색 부표가 줄로 연결되어 있었으나 충분한 경고로 여겨지지 않았거나, '수영금지' 현수막도 다소 멀리 떨어져 있어 위험으로 여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IMG_4729
충남 금산 제원면 출렁다리 인근 금강에서 물놀이 하던 20대 4명이 9일 물에 빠져 숨졌다. 사고장소 하류에 '수영금지' 안내문이 붙은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현장에서 만난 한 수상 안전요원은 "많은 비가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굴삭기 작업이 있던 후여서 강바닥의 모래가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가 아니라 발이 푹푹 빠지는 상태여서 사고가 났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물살도 생각보다 세고 상당히 깊어 위험한데 이곳에 처음 오는 분들은 위험을 잘 모른다. 4명이 한 번에 빠지기 어려운데 서로 구조하려다 그랬던 것인지는 어제 근무 담당이 아니어서 정확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 강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얕아 보이지만, 수심이 3m 이상에 이를 정도로 깊다"라며 "물놀이를 하러 들어가 얼마 안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재 원인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임병안·정바름·금산=송오용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가을비 머금은 화단
  5.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헤드라인 뉴스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퇴직자들이 관련 업계에 취업해 사업을 수주하는 '전관 카르텔'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수주한 사업 금액의 규모는 8096억 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LH 퇴직자 현황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LH 사업을 수주한 업체 91곳에 LH 출신 퇴직자 48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이 1년간 수주한 사업은 355건, 수주액은 8096억 원이다. LH는 200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4700명이 퇴직했다. 연평..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