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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기러기공원 인근 금강 수역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이 사고를 당한 현장에 부표가 떠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입수 금지 구역으로 '수영금지' 등 위험을 경고하는 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고 안전요원들을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아 지자체 안전관리 미흡과 방문객들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 발생한 금강 제원면 천내리 사고 지점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지난 6월 3일에도 5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낮 12시 30분께 지인과 함께 다슬기를 채취하러 강에 들어갔다가 수심 3m 깊이 물속에 빠졌는데, 구조대 수색으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숨졌다.
두 사고가 일어난 제원면 천내리 일대 금강은 수심이 최대 8m로 상류 구간이라 유속도 거센 편이다. 특히 물이 맑아 다슬기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이나 수확 중 장화가 강바닥 웅덩이 속에 박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출렁다리와 식당가, 숙소들이 있어 여름 피서객들이 자주 드나들어 물놀이 사고 위험이 크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사고 지역 근방인 금산군 부리면 신촌리 금강 유역에서 물놀이를 하러 들어간 50대가 물살에 휩쓸렸는데, 수영 미숙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한 사고도 있었다.
문제는 이미 금산군에서 수난사고 위험 구역으로 분류하고 입수 금지를 안내하고 있었음에도 또다시 같은 지점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사고 현장 곳곳에는 '수영금지'와 '깊은 수심 주의'를 알리는 표지판 6개, CCTV 1대가 설치돼 있다. 수상 안전요원 2명도 배치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순찰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에는 사람이 넘어가지 못하게 안전 부표도 설치해놨지만, 사망한 20대 4명은 안전부표 지점을 넘어선 수심 3~5m 깊이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사고 당일 안전요원들이 입수 금지 구역 확인과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폭염에 계곡과 강가,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피서객들의 물놀이 사고 경각심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대전과 충남 소방에 접수된 수난사고 건수는 총 798건으로 이중 충남에서 발생한 익수사고 697건 중 2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금산소방서는 수난사고 발생 위험이 큰 유원지·하천 지역에 대한 특별 순찰 및 여름철 수난사고 대응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겠단 계획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금산군은 "사고 현장에 사망자 발생 지역 알림 현수막을 게재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가동해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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