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농성장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 "정부,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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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농성장 찾은 최민호 세종시장 "정부, 대화 나서야"

국회 앞 단식 농성 중인 노조 격려 방문해
"강변 일변도 추진 의구심… 민주주의 아냐"
국힘 세종시의원들도 '1인 시위' 투쟁 의지

  • 승인 2025-07-13 12:45
  • 수정 2025-07-13 13:40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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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12일 국회 정문 앞 해수부 이전 반대 단식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민호 세종시장, 윤병철 해수부 노조위원장, 해수부 노조 이재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지부장.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들이 해양수산부의 이전 저지를 위해 결사 투쟁의 의지를 세우고 있다.

현재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해수부 노조를 잇달아 방문 격려하면서, 사회적 공론화 과정 없는 연내 이전 강행의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해수부 노조 천막을 찾아 "무더위 속 단식으로 건강을 잃을 수 있다"고 염려하며 정부가 이제라도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해수부 노조는 9일 이재명 정부의 해수부 부산 이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과 함께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강행하면서 내세운 명분에 사회적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대화나 설명도 없이 연내 졸속 이전 추진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최 시장은 "북극항로 개척에 유리하다거나 부산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에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강경 일변도의 추진은 균형발전이나 민주주의적 차원에서도 옳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병철 노조위원장은 "공무원이기 때문에 국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직원들 모두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최 시장은 나아가 인천 소재 지방해양수산청과 극지연구소를 예로 들며,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강국 실현을 위한 별개의 지방청 건립 대안을 제시했다.

본부(헤드쿼터) 기능은 정부부처 업무 효율성과 국회 및 청와대 대응에 비춰 세종시에 두고, 실무진이 부산에 내려가 지방청에서 관련 업무를 전문화하는 편이 옳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민이자 국가공무원인 해수부 직원들의 기본권 침해 문제를 짚으며, 14일 인사 청문회를 앞둔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게 토론회를 재차 건의키로 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을 지역의 득실을 따지는 이기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적은 한순간도 없다"며 "세종시민이기도 한 해수부 직원들의 기본권과 행정수도 완성의 백년대계,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위해서라도 토론회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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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이 11일 해수부 노조를 찾아 격려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국힘 세종시의원 제공
앞서 11일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들도 해수부 노조를 찾아 힘을 보탰다. 김동빈 부의장과 김충식·김학서·윤지성·최원석·홍나영 의원은 이날 아침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해수부 이전 계획 즉각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어 농해수위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원과 황규필 수석전문위원 등을 만나 지역 민심을 전하고,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국가적 대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윤병철 노조위원장은 "충분한 준비기간과 단계적 이전에 대한 계획 없는 해수부 졸속이전에 결사반대에 나선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와 책임있는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지속 농성 의사를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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