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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폭우에 박상현 경감이 문창교 교량 밑 노숙인들의 대피를 지원 중인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
18일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4일 오후 4시께 박상현 경감(중부서 석교치안센터장)은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하천 범람이 우려되자 노숙인들의 안전이 걱정됐다.
평소 출퇴근을 하면서 문창교 교량 아래 여성 노숙인 2명이 기거 중이라는 것을 안 박 경감은 담당 근무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차를 타고 1.3㎞ 거리를 급하게 달려왔다.
현장은 박 경감의 우려대로 50대와 70대 여성 노숙인 2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물에 젖은 짐만 옮기는 상태였다. 이미 우수관을 통해 많은 물이 쏟아지고 하천물이 범람해 교량 밑 도로까지 잠겨 위험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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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경감 |
내려가지 않은 언더패스 차단봉을 보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임시방편으로 폴리스 라인을 치고 구청에 알리기도 했다.
노숙인 쉼터에 가길 꺼린 노숙인들이 여전히 교량 밑에 있다는 것을 안 박 경감은 3일 뒤인 17일에도 많은 비가 내리자, 현장을 찾아 바지를 걷고 노숙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박상현 경감은 "19일까지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 지구대와 동 행정복지센터에 이분들의 안전을 당부했다"라며 "현재 문창교 주변에 있는 정자에 계신 걸로 아는데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텐트나 마실 수 있는 물이라도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사람의 인권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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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갑작스러운 폭우에 하천물이 범람해 언더패스가 침수된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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