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테크밸리 기업 이탈 움직임… "현실적 지원책 절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테크밸리 기업 이탈 움직임… "현실적 지원책 절실"

에이블정보기술·바이브컴퍼니 매각 의사
도시첨단산단 연말 완공 앞 우려감 고조
70% 임대 가능하지만 '업종 규제'에 발목
시 "기업 임차료 등 지원, 투자 유치 촉진"

  • 승인 2025-07-20 09:00
  • 수정 2025-07-20 09:05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세종테크밸리
2025년 연말 완공을 앞두고 분양률 98%를 보이고 있는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세종시 제공
분양률 98%의 세종테크밸리 입주 기업 2곳이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말 테크밸리 완공을 앞두고 자족성장을 위한 기업 유치를 추가해도 모자랄판에 입주 기업조차 이탈 움직임이 감지돼 지역사회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해수부 이전 논란에 이어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할 추가 악재로 작용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주)에이블정보기술과 (주)바이브컴퍼니가 분양받은 산업·복합용지를 처분 신청했다. 시는 4월 24일 두 기업의 매각 공고를 냈지만 매수자가 없어 추후 재공고 계획이다. 현재까지 (주)에이블정보기술와 (주)바이브컴퍼니의 매각 절차는 각각 3차례, 2차례 유찰됐다.

2021년 11월 세종테크밸리에 입주한 (주)에이블정보기술은 SI(시스템통합)·ITO(IT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복합용지 4-6-1 내 토지와 건물(7925.6㎡)을 매물로 제시했다. 2023년 4월 입주한 (주)바이브컴퍼니는 AI·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고, 산업용지 4-7-1-3 내 토지와 건물(2542.1㎡)을 내놨다.



세종테크밸리는 '첨단업종 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성장거점 구현'을 목표로 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2015년부터 4-2생활권(집현동 일대)에 82만 여㎡ 규모로 조성을 시작해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54필지 중 53필지가 분양 완료돼 98%의 분양률을 보인다.

두 기업이 세종테크밸리 입주 5년도 채 안돼 건물 매각 의사를 밝힌 배경은 사업 축소 등 경영상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첨단산단의 업종 규제와 깊은 연관성에서 비롯한다.

에이블미디어
집현동 에이블미디어 사옥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세종테크밸리 부지를 분양받아 건물을 세워 입주한 기업들은 건물의 30%를 사용하고 나머지 70%는 임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입주 가능 업종은 첨단산업(BT·ET·IT·제조업)과 지식문화산업(IT·창조기반 산업)으로 국한돼, 임대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복합용지를 분양받은 (주)에이블정보기술은 1층을 상업용으로 사용 가능해 민간 분양을 통해 전부 매각했지만, 업종 규제가 없는 1층 외에는 전부 다 공실인 상태다. 그런 면에서 '70%'라는 수치는 기업들에겐 허울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사업도 위축된 데다 기대하고 들어온 임대 수익도 얻을 수 없어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첨단산단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업종규제 일부 완화와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 인구 증가세 둔화 등 부정적 지표가 이어져 걱정이 크다"며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지역 유일 첨단산단 내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경영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업종 규제와 관련해 "타 지역 첨단산단도 입주 업종이 동일 한데다 대부분 건물 임대가 허용되지 않아 세종테크밸리 규제가 유독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임차료 등 예산 지원으로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첨단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5.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1.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4. 19일 오후부터 충청권에 또 폭우…오전까지 침수·담장 붕괴 등 비 피해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