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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말 완공을 앞두고 분양률 98%를 보이고 있는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세종시 제공 |
2025년 말 테크밸리 완공을 앞두고 자족성장을 위한 기업 유치를 추가해도 모자랄판에 입주 기업조차 이탈 움직임이 감지돼 지역사회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해수부 이전 논란에 이어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할 추가 악재로 작용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주)에이블정보기술과 (주)바이브컴퍼니가 분양받은 산업·복합용지를 처분 신청했다. 시는 4월 24일 두 기업의 매각 공고를 냈지만 매수자가 없어 추후 재공고 계획이다. 현재까지 (주)에이블정보기술와 (주)바이브컴퍼니의 매각 절차는 각각 3차례, 2차례 유찰됐다.
2021년 11월 세종테크밸리에 입주한 (주)에이블정보기술은 SI(시스템통합)·ITO(IT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복합용지 4-6-1 내 토지와 건물(7925.6㎡)을 매물로 제시했다. 2023년 4월 입주한 (주)바이브컴퍼니는 AI·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고, 산업용지 4-7-1-3 내 토지와 건물(2542.1㎡)을 내놨다.
세종테크밸리는 '첨단업종 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성장거점 구현'을 목표로 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2015년부터 4-2생활권(집현동 일대)에 82만 여㎡ 규모로 조성을 시작해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54필지 중 53필지가 분양 완료돼 98%의 분양률을 보인다.
두 기업이 세종테크밸리 입주 5년도 채 안돼 건물 매각 의사를 밝힌 배경은 사업 축소 등 경영상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는 첨단산단의 업종 규제와 깊은 연관성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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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동 에이블미디어 사옥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실제 복합용지를 분양받은 (주)에이블정보기술은 1층을 상업용으로 사용 가능해 민간 분양을 통해 전부 매각했지만, 업종 규제가 없는 1층 외에는 전부 다 공실인 상태다. 그런 면에서 '70%'라는 수치는 기업들에겐 허울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사업도 위축된 데다 기대하고 들어온 임대 수익도 얻을 수 없어 재정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첨단산단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업종규제 일부 완화와 임차료 지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한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 인구 증가세 둔화 등 부정적 지표가 이어져 걱정이 크다"며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지역 유일 첨단산단 내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경영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업종 규제와 관련해 "타 지역 첨단산단도 입주 업종이 동일 한데다 대부분 건물 임대가 허용되지 않아 세종테크밸리 규제가 유독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기업 임차료 등 예산 지원으로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첨단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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