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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서산 개심사 대웅전' 피해 모습./사진=국가유산청 제공 |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지역 주요 국가유산이 잇따라 훼손되며 정부는 긴급 복구에 나섰다.
국가유산청은 20일 기준으로 충남 예산의 윤봉길 의사 유적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등 사적 3건과 보물 서산 개심사 대웅전 등 충청권 내 총 4건의 국가유산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북 경주의 국보 석굴암, 경남 산청의 보물 대웅전, 전남 보성의 안규홍박제현가옥과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 산암사 일원도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17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국가유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국 25개 지역돌봄센터와 협력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에 들어갔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사적 제229호 윤봉길 의사 유적지는 이번 호우로 인해 진입로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은 현장 정비를 완료하고 추가 조치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여군의 사적지들도 줄줄이 훼손됐다. 사적 제87호 부여 왕릉원에서는 동상총 사면 일부가 유실됐으며, 사적 제90호 부여 나성 역시 일부 구간 사면이 무너졌다. 두 곳 모두 식생 보완을 통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응급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서산 개심사 대웅전(보물 제143호)도 경내 토사 유출이 발생해 출입이 일시 통제됐고, 우장막 설치 등 임시조치가 완료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관람 제한 조치를 병행하며 2차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호우 종료 이후 신속한 피해조사와 긴급 보수비 지원을 통해 복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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