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전국
  • 천안시

[기자수첩]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승인 2025-07-22 13:07
  • 신문게재 2025-07-23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KakaoTalk_20250722_112106978
나이가 많다고, 사회 경험이 다양하다고, 한 기관의 장이라고 해도 경로하지 못하겠다.

1954년생인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은 기자보다 40년 먼저 태어났다.

김 의장은 비례대표를 승계받은 이후 2번씩이나 공천을 받아 3선 의원 자리에 올랐다.

시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가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일명 '민원박사'라는 분이 폭염·폭우로 고통을 받는 시민들을 외면한 채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농후한 출판기념회를 열며 피감기관인 천안시청 직원들에게 초대장을 대량으로 살포했다.

"출판기념회에 진심"이라며 보낸 그의 보도자료를 보면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돈벌이 행사가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출판과 행사는 모두 자비로 조용히 준비했다고 한다.

행사 전후를 기점으로 기자들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관내 곳곳 현수막을 걸며, 공무원을 포함한 많은 시민에게 초대장을 보낸 행동이 조용하다고 생각하나보다.

이쯤 되면 '조용하다'는 한글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안타까운 점은 집중호우 속에도 출판기념회에 진심인 김 의장 앞에선 쓸데 없다.

게다가 여야를 통틀어 조직의 치부를 밝힌 의원에게 징계를 요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집행부의 파수꾼 역할을 한다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남은 1년, 김 의장을 보좌하느라 고생할 사무국 직원들이 불쌍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경칭을 생략하고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라". 천안= 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대전 둔산지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변화의 기로
  2. 새정부 유일 충청 출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3. "신입 노동자 퇴근 여부도 몰라"… 한솔제지 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분노
  4. '의대생·전공의 복귀특혜 반대' 형평성 논란 확산… 국민청원 3만 6000명 동의
  5. '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1. 송미령 장관, 민생회복 쿠폰 시행 대응...수해 피해 지원 지휘
  2. 농협, 폭염·수해 대응 '쿨링키트' 긴급 지원
  3.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 5년간 역할 톡톡
  4. 농촌진흥청,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 긴급 기술지원 총력
  5. 세종시교육청, 전국 최초 중증장애인 실업팀 만든다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신속 지정, 특별교부세도 빨리 지급해달라”

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신속 지정, 특별교부세도 빨리 지급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폭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지정하고 특별교부세도 최대한 빨리 지급해달라"고 지시했다. 재난과 재해, 교통사고와 자살 등으로 인한 죽음을 언급하며 국민이 고통받는 일을 최소화하고, 소비쿠폰에 이어 부처별로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달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2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장에서 본 국민의 안타까운 상황들이 지금도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 망연자실하게 무너진 집, 떠나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하는 그분들, 복구도 제대로 되지..

`행정수도특별법` 2025년 연내 통과...여·야 정치권 시험대
'행정수도특별법' 2025년 연내 통과...여·야 정치권 시험대

2003년 12월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국회 문턱을 넘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이 2025년 12월 버전으로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성장과 수도권 초집중·과밀 병폐 해소, 지역소멸과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으로 나아갈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고착화할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21년 만의 역사적 진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여·야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용 전략의 종식을 선언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5월 1일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LH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 `가뭄 속 단비` 될까
LH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 '가뭄 속 단비' 될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이 10월에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주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분양이 가뭄 속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LH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동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동구 대동 일원에 건축면적 1만 882.43㎡ 부지에 142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1블록 13개 동 1130세대와 2블록은 6개 동 290세대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금호건설과 디엘이앤씨, 계룡건설산업이 맡았다. 이 중 1블록은 공공분양으로 진행하는데 2025년 5월 착공에 나서면서 분양을 앞두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 에너지 낭비의 주범 ‘개문냉방’ 여전 에너지 낭비의 주범 ‘개문냉방’ 여전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