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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성중학교 유도부 선수들이 오후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타) 천도현(73kg급), 지현우(53kg급), 김홍재(66kg급), 안시우(58kg급) |
대전 대성중학교가 전국 소년체전에서 올린 성과다. 올해 5월 경남 일원에서 열린 5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유도 부분에서 4개의 메달(은메달1, 동메달3)을 획득했다. 참가했던 단일 학교 중 최다 메달이다. 이번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모두 3학년 선수들로 지현우(53kg급) 은메달, 안시우(58kg급), 김홍재(66kg급), 천도현(73kg급) 동메달을 따냈다.
53kg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지현우(대성중 3)는 초등학교때 취미로 다녔던 유도관에서 관장의 추천으로 유도에 입문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넘길 정도로 뛰어난 유도 기술을 자랑하는 선수다. 롤모델 역시 유도 국가대표 경량급의 간판 안바울 선수다. 지현우는 "작은 체구를 가진 선수도 상대를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것이 유도의 매력"이라며 "안바울 선배처럼 자신의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8kg급 동메달을 따낸 안시우(대성중 3)는 3년 전 우연히 접한 유도관 전단을 보고 유도에 입문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안시우는 "상대를 넘길 기회가 있었지만, 체력에서 밀렸던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며 "당분간은 체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다. 돌아오는 대회에서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소년체전의 부진을 덜어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66kg급의 김홍재는 대성중 유도부를 대표하는 노력형 선수다. 초등학교 때 방과 후 교실을 통해 배운 유도가 인연이 되어 운동을 시작했다. 소년체전에서는 준결승에서 경기 대표 이현준에게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홍재는 "친구들이 동메달도 잘 했다고 위로했지만,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실전에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는 것이 나의 단점이다. 최민호 선배처럼 과감한 기술로 상대를 단번에 제압하는 담력과 기술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73kg급 천도현은 올해 4월에 열린 용인대학교총장기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후 소년체전에서도 연속 메달을 따냈다. 먼저 유도를 시작한 친형을 따라 유도에 입문한 천도현은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도 메달도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는 소년체전을 비롯해 상반기에 열린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고 있다"며 "잡기 기술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내년 상급학교 진학 전에 잡기 기술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도록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성중 유도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범식 감독은 "금메달은 없었지만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고르게 성적을 올려 단일종목 최다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며 "양성우 코치를 비롯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이번 성과로 45년 전통 유도 명문 학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현우 선수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장점인 선수다.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하면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시우에 대해선 "활동량이 많아 상대가 기술을 거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은 선수다. 앞으로 경기 경험을 최대한 늘려 본인의 유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홍재는 운동하는 자세가 남다른 선수다. 평소 훈련에서도 눈빛이 남다른 선수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천도현 선수에 대해선 "기복이 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컨디션 난조로 기량이 갑자기 떨어지는 선수들이 있는데 (천) 도현이는 슬럼프 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잡기 기술에서 아직은 보완할 점이 많다. 유도는 양손을 자유롭게 써야 하는 데 단점만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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