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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고현준(대전 송촌중 3)선수가 연습 중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육상 중학부 허들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전국소년체전 금메달을 따낸 고현준(송촌중 3)은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오전부터 트랙은 더위와 습한 기운으로 가득했지만, 중학생 고현준은 런닝화 끈을 더욱 단단히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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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 선수가(대전 송촌중 3) 오후 트랙 연습 중 허들을 뛰어 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고현준은 "허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세단뛰기는 예상하지 못했다. 코치님들이 가장 기뻐하셨고 팀원들도 서로 안아주며 자기 메달처럼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송촌중 육상부 김상민 감독은 "허들과 멀리뛰기는 운동 역학적으로 매우 다른 경기다.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며 "올해 열린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도 본인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운동 기능을 두루 갖춘 선수로 고등부 상위권에 견줄 만큼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강조했다.
필드에서는 야생마 같은 투지를 발휘하지만, 평소 성격은 조용한 편이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혼자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최근에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 고된 훈련에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현준은 주 종목이었던 트랙에서 10경기로의 전환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10종 경기는 육상 100m를 포함 멀리뛰기·포환던지기·높이뛰기·400m·110m 허들·원반던지기·장대높이뛰기·창던지기·1500m 등 10가지 종목을 이틀간 치르는 경기로 종목당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좋은 기록을 가려낸다. 공식명칭은 '데카슬론(Decathlon)'으로 불린다.
고현준은 "지금은 10종 경기에 적응하기 위해 5가지 종목만 집중해 연습하고 있다. 다른 종목은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데 전력으로 질주하는 400m가 가장 힘들다"며 "올해 목표는 기존의 기록을 최대한 당겨 메달권에 근접한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다. 내년부터 출전하는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대회 3연패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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