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AI가 이차전지 양극 소재 개발… KAIST·포스코홀딩스 자율탐색 실험실 구축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로봇팔·AI가 이차전지 양극 소재 개발… KAIST·포스코홀딩스 자율탐색 실험실 구축

신소재공학과 서동화 교수팀, 포스코홀딩스 공동연구
인간 연구자 84일 걸리는 연구, 엿새 만에 완료 효율

  • 승인 2025-08-03 14:45
  • 신문게재 2025-08-04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803115731
양극 소재 자율 탐색 실험실 외관. KAIST 제공
국내 산학연 연구진이 로봇팔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연구자 없이 이차전지 양극 소재 개발을 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구축했다. 연구자가 84일에 걸쳐 수행하는 연구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6일 만에 마칠 수 있는 효율을 나타낸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서동화 교수 연구팀이 포스크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소 LIB소재연구센터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AI·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이차전지 양극 소재를 탐색하는 자율 탐색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자율 탐색 실험실은 자율적으로 실험을 설계, 수행, 분석해 최적의 소재를 탐색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차전지 양극 소재는 높은 충전 속도와 에너지 밀도, 안정성 등 여러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시료의 무게와 배합별 소재의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숙련된 연구자의 노동력과 긴 개발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인간의 개입 없이 시료 정량, 혼합, 펠렛화, 소결, 분석을 수행하는 자동화 시스템과 분석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학습해 최선의 후보군을 선택하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실험실을 구축했다. 시료 정량부터 분석까지 각 과정을 개별 장치 모듈로 구축하고 이를 중앙 로봇팔이 핸들링하는 방식이다.



또 고속 소결 방법을 도입해 합성 속도를 기존보다 50배 이상 단축해, 기존 연구자 기반 실험보다 12배 이상 많은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clip20250803115816
양극 소재 자율 탐색 실험실 개요,
clip20250803115755
실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AI 모델을 통해 자동 해석돼 저장되며 이후 최적화 AI 모델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자동화 시스템이 실험할 양극 조성과 합성 조건을 추천한다.

지능화 실험 자동화 시스템을 24시간 운용할 땐 12배 이상의 실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며 소재 탐색 시간도 93% 단축된다. 소재 탐색에 필요한 실험 횟수가 500회라고 할 때, 인간 연구자가 수행할 땐 84일이 소요되는 반면 자동화 시스템은 약 6일 만에 완료한다.

이번 연구에 포스코홀딩스는 프로젝트 전반 기획과 총괄 운영을 맡고 전체 플랫폼 설계에 대한 검토와 부분 모듈 설계·AI 기반 실험 설계 모델 공동 개발을 수행했다. KAIST 서동화 교수팀은 전체 플랫폼 설계와 부분 모듈 설계·제작, 알고리즘 제작, 자동화 시스템 기반 실험 검증·오류 개선 등 실질적 시스템 구현과 운영을 맡았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2026년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을 자체 연구소 실험실에 적용할 계획이다.

KAIST 서동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시스템은 저출생으로 인한 연구 인력 감소를 해결할 기술"이라며 "양질의 소재 데이터를 확보해 이차전지 소재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대학본부 구성원 간담회… 통합대학 직원 인사방침 합의
  2. 순천향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과 'AI의료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 업무 협약
  3. 아산축협-아산먹거리재단, "우리 지역 제철 농산물 싸게 사세요"
  4. 음봉면-주민자치회, 위기가구 발굴 업무협약 체결
  5.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1.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2. [부고]마정미 한남대 교수 시모상
  3. 파주시, 국공립어린이집 3개소 8월 1일 개원
  4. 재전부여군민회에서 부여군에 수해복구 기부금 1000만 원 전달
  5. 2025 세계모유수유주간 슬로건 '모유수유를 최우선으로!'

헤드라인 뉴스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마지막 본지정 도전에 나선 대전지역 예비지정 대학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월 11일까지 교육부에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가운데, 각 대학은 사업계획을 정비하며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올해 대전권 예비지정 대학은 충남대(국립공주대와 통합형), 한남대, 한밭대 등 3곳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글로컬사업 진입이 생존을 위한 절박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서는 본지정에 성공한 4년제 대학이 한 곳도 없었고, 대전충남세종지역 거점국립대인 충남대마..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대전 현안 사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며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정당국은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들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어떤 현안이 얼마나 채택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전략과제와 국정과제, 세부 실천 과제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건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과제를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략과제 20개와 국정과제 120여 개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후보 시절 210조 원의 재원..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7월 체감 경기가 바닥으로 고꾸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말부터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현장에서 느끼는 소비 촉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8월 전망치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7월 경기 체감 지수는 모두 주저앉았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