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폭염엔 에어작업복이 답이다"…농촌 온열질환 예방 본격 추진

  • 전국
  • 충북

단양군, "폭염엔 에어작업복이 답이다"…농촌 온열질환 예방 본격 추진

고령 농업인 맞춤형 장비 보급·생활형 교육 병행…현장 중심 폭염 대응 강화

  • 승인 2025-08-04 08:28
  • 수정 2025-08-04 08:38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예방용 에어조끼 착용(배추종자 파종 포트 작업)
‘온열질환 예방용 에어조끼’를 착용 하고 배추종자 파종 포트 작업을 하고있다
충북 단양군이 지속되는 폭염에 맞서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체온 조절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예방 조치가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군은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에어냉각조끼'와 '에어작업복' 등 첨단 보호장비를 농가에 시범 보급하고 있다. 이는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실제 사용 결과 작업복 내부 온도와 습도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덜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단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실증 실험에서 에어냉각조끼는 일반 작업복에 비해 내부 온도를 13.8%, 습도는 24.8%까지 낮췄다. 더불어 심박수 상승 억제, 땀 배출량 감소, 피로도 완화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확인됐다.



보도 1) 온열질환 예방용 에어작업복(감자 수확 작업)
‘온열질환 예방용 에어작업복’을 착용하고 감자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장시간 노지작업이 많은 밭작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대형 파라솔 등도 함께 보급하며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단순한 장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예방 교육도 병행한다. 현장 지도사들이 직접 농가를 방문해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와 자율점검표를 배포하고, 기본 수칙 실천을 당부하고 있다. 그 내용에는 ▲오전 10시 이후 야외작업 자제 ▲수분 섭취 ▲그늘 휴식 ▲작업 전 가족에게 일정 알리기 ▲연락 간격 유지하기 등의 실천항목이 포함된다.

이 같은 대응은 단양군의 지역 특성과 농업 인구 구조를 고려한 조치다. 실제로 질병관리청과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20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1,652명(사망 9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농업 종사자는 297명(사망 4명)에 달했다.

충북은 전체 환자의 8.1%를 차지했으며, 단양에서도 60대 농업인 2명이 온열질환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이들 환자의 77%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며, 증상은 오전 8시 이후 급증해 오후 2~4시에 집중됐다.

단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하우스보다 노지 작업이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햇볕 직사와 기류 차단으로 오히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폭염 대응을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②
  2. 한 발짝 남은 본지정… 대전지역 글로컬 소외 없어야
  3. [오늘과내일] 대전에도 시민이 있어요
  4. 대전시, 트램 공사로 인한 교통제도 개편
  5. 충청권 시도지사, 이 대통령 만나 지역 현안 건의
  1. 충청 정가, 여야 전당대회 결과 따라 정치지형 변화?
  2. 대전 서구, 정림동 붕괴위험지역 위험 수목 제거
  3. 대전시, 국토부'제3차 드론특별자유화 구역' 선정
  4. 대전관광공사 "스포츠와 관광 한 번에 즐겨요"
  5.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비피해 신고 6건… 밤새 보령 156.5㎜ 쏟아져

충청권 비피해 신고 6건… 밤새 보령 156.5㎜ 쏟아져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충남 보령 외연도에 15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유입된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충남권에는 50~15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현황(3일 오전 0시부터 4일 7시 기준)은 외연도(보령) 156.5㎜, 부여 95.7㎜, 청양 95㎜, 서천 90㎜, 계룡 78.5㎜, 세종 76.4㎜, 직산(천안) 70㎜, 정안(공주) 70㎜, 연무(논산) 62㎜, 금산 60.8㎜, 대전 58.1㎜, 홍성 죽도 49㎜, 태..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李정부 국정과제에 대전 현안 사업 담길까 촉각

대전 현안 사업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며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정당국은 추진에 난항을 겪는 사업들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어떤 현안이 얼마나 채택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전략과제와 국정과제, 세부 실천 과제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건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과제를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략과제 20개와 국정과제 120여 개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후보 시절 210조 원의 재원..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체감 '뚝'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7월 체감 경기가 바닥으로 고꾸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말부터 소비쿠폰이 지급되며 현장에서 느끼는 소비 촉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8월 전망치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7월 경기 체감 지수는 모두 주저앉았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